지난해 4월 대우조선해양 옥포(거제) 조선소에서 열린 'HMM 제1호 세계 최대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명명식'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배재훈 HMM 대표이사(오른쪽)가 밧줄을 끊은 후 '알헤시라스호'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HMM
HMM이 지난해 4월1일 새 사명으로 출범한 지 1주년을 맞았다. 새로운 해운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추진된 HMM의 사명 변경은 단순한 해운 회사가 아니라 사업 영역을 더욱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동안 쌓아온 저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톱클래스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새 사명 출범 이후 ▲세계 3대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THE Alliance)' 가입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 투입 ▲실적 개선을 통한 턴어라운드 ▲선복량 확대 ▲글로벌 선사 순위 8위 도약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했다.
HMM은 지난해 영업이익 9808억원을 거두며 10년 만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HMM 관계자는 "오랜 기간 적자가 유지되면서 어려움이 지속됐지만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와 관계기관, 국민들의 많은 성원과 지원, 그리고 임직원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임직원의 노력도 HMM 재도약의 한 축이 됐다. 2019년부터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급변하는 해운업황에도 꾸준히 이익을 낼 수 있도록 체질개선을 이뤄냈다. "찢고 부수고 다시 시작한다"라는 의미의 TDR(Tear Down & Redesign) 활동을 비롯해 이의 일환으로 1TEU당 관리 측면에서 20달러를 절감하고 영업 측면에서 30달러 수익을 증대하는 '50달러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올해도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인수할 예정이어서 원가 구조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추가 화물 확보 노력과 내부 역량 강화 및 영업 체질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세계 3대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
글로벌 해운업은 시장의 광범위함으로 인해 선사 단독으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글로벌 선사들은 동맹을 맺어 서로의 선박을 공유하는 등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HMM은 2019년 7월 세계 3대 동맹 중 하나인 디얼라이언스에 정회원 가입을 확정 지었고 지난해 4월1일부터 10년간 협력하기로 했다. 하팍로이드(Hapag-Lloyd, 독일), ONE(일본), 양밍(Yang Ming, 대만)과 함께 디얼라이언스 정회원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했다. 비용구조 개선과 서비스 항로 다변화 등 양질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지난해 4월에는 HMM의 첫 번째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 1호선 HMM알헤시라스호도 인도됐다. 명명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고 김정숙 여사가 대모의 역할을 맡았다. 이후 순차적으로 인도된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32항차 연속 만선을 기록하며 초대형선의 위력을 입증했다. HMM의 선복량은 지난해 3월 43만TEU에서 2021년 4월 현재 72만TEU를 훌쩍 넘어섰고 글로벌 선사 순위는 8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자료=HMM
HMM은 지난달부터 두 번째 초대형 시리즈인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인도받기 시작했다. 이 선박은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박이며 수에즈 운하도 통과할 수 있어 유럽·지중해·중동 등 전 세계 주요 항로에 모두 투입이 가능하다. 8척을 올해 상반기까지 모두 인도받으면 HMM은 컨테이너선 77척, 85만TEU의 선대를 운영하게 된다. 앞으로도 추가 발주·용선을 통해 내년까지 100만TEU의 선복량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환경규제 적극 대응, 스크러버 설치율 세계 1위
HMM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에 앞서 스크러버를 조기에 설치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 오고 있다.

우선 2018년 7월 한진중공업으로부터 인도받은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에 메가 컨테이너선 중 세계 최초로 스크러버를 장착했다. 2019년 인도받은 30만톤급 초대형 유조선(VLCC) 5척에도 스크러버를 모두 장착해 IMO 환경규제에 철저히 대비했다.

지난해 인도받은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에도 개방형·폐쇄형이 모두 가능한 하이브리드형 스크러버를 설치해 친환경적인 서비스 운영이 가능하다. 올해 3월부터 순차적으로 투입되는 1만6000TEU급 초대형 선박 8척 모두 스크러버 설치를 완료했다. HMM은 현재 운영 선대의 약 70%까지 스크러버 설치를 완료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설치율을 기록하고 있다.

HMM은 해운선사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 해운물류시스템을 구축, 세계 각지에 위치한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차세대 해운물류시스템인 'COMPASS'의 개발을 완료해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선박종합상황실'을 구축했다. 이곳에서는 스마트십(Smartship)으로 건조된 20척의 초대형선을 비롯해 HMM의 선박들의 상세정보를 한눈에 모니터할 수 있다.

HMM 관계자는 "선박종합상황실에서 위험요소 사전 식별·관리와 주요 정보 공유 등을 통해 선박의 효율성 향상과 안전 운항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선박의 심장부인 엔진·발전기 등 주요 기관을 육·해상에서 함께 점검해 빠른 의사 결정과 비용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서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선박 효율 분석과 향후 자율운항선박 개발·분석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