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온라인 의약품 유통시장은 연평균 15%로 고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는 508억달러(약 57조6300억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비대면 거래가 급증하며 세계 의약품 유통 지형이 송두리째 바뀌고 있다. 여기에 아마존·알리헬스·우버 등의 기업도 진출 소식을 알리자 시장은 크게 술렁거렸다.
이 같은 변화는 관련 업계의 주가 약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나스닥시장 분석 전문 매체인 ‘시킹알파’는 중국 온라인 의약품 유통업체 ‘111 Inc’가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급증하면서 큰 성장세를 보였다며 올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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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의약품 유통사, 코로나 전후 주가 140% ↑━
이 회사의 주가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해 1월3일 6.20달러(약 7034원)였지만 올 3월29일 12.95달러(약 1만4692원)로 109% 급등했다. 2월12일엔 23.07달러(약 2만6173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알리헬스 주가도 137% 치솟았다. 알리헬스는 알리바바그룹의 계열사로 온라인 의약품 유통 매출이 97%에 달한다.
의약품 유통사업은커녕 대기업의 상표권 출원 소식만으로 약사단체는 날 선 반응을 보인다. 이마트는 2월 ‘노파머시’라는 상표를 출원한 지 4일 만에 철회했다. 노파머시 판매 가능 품목에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의약품(의사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매 가능한 약) 등이 포함된 게 원인이었다. 약사들이 청와대 국민청원·시위·불매운동 등 경고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내면서 이마트가 백기를 든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을 제압하는 기존 이해관계의 반발은 대기업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스타트업인 닥터가이드는 지난해 9월 전문의약품 배송 서비스 ‘배달약국’을 개발했지만 약사법 위반 논란으로 두 달간 영업을 중단했다. 보건복지부가 재검토한 결과 현행법상 문제가 없다며 닥터가이드의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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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타다’ 우려… 규제완화 요구 많지만 약사 반발로 ‘발목’━
관련 업계는 앞으로 이 시장이 ‘제2의 타다’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쏘카의 차량 공유 서비스 타다는 택시업계 반발과 여객운수사업법 위반 등으로 지난해 영업 중단됐다. 주력사업이 좌초되자 30~60% 웃돌던 쏘카의 연 매출 증가율은 1%대로 추락했다.
업계 안팎에선 “규제 완화 목소리가 높지만 약사의 반발이 발목을 잡고 있다”며 “혁신 기술을 개발한 국내 기업은 기존 이해관계 중심의 체제와 규제에 내몰려 해외로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푸념한다. 반면 약사는 “약물 오·남용 가능성이 증가하고 배송과정에서 제품이 변질될 수 있다”며 팽팽히 맞선다.
의료계는 과감하게 규제를 풀어 혁신 기술을 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서울대병원 교수는 “한국은 이미 병·의원에서 전자의무기록(EMR)을 쓰고 있고 세계 최고 수준의 물류망을 갖췄음에도 규제에 부딪혀 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국민 편익 확대 차원에서 새로운 접근과 협약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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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흐름… 해외선 신규 사업모델로 주목━
미국의 CNBC는 “코로나19에 노출되길 꺼리는 사람이 많아지는 가운데 아마존의 이 같은 움직임은 시의적절하다”며 “의약품 유통 시장 전반을 흔들 것으로 보인다. 향후 온라인 의약품 유통 사업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우버헬스도 지난해 8월 님블RX와 협력해 시애틀·댈러스에서 온라인 의약품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투자업계는 기업의 이 같은 움직임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판단한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다른 물품에 비해 부피가 작은 데다 반복 (구매하는) 의약품의 특성상 이 사업은 물류 분야 수익성을 증가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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