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필리핀과 중국의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필리핀은 미국과 밀착하며 중국 견제 기조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과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가진 전화통화에서 남중국해 휫선 암초에 대거 정박하고 있는 중국 선박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오스틴 장관이 로렌자나 장관에게 군사협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남중국해 위협 상황인식'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에 로렌자나 장관은 남중국해 문제를 함께 논의함과 동시에 오는 5월로 예정된 '발리카탄' 군사 합동훈련 실시를 고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발리카탄은 미국과 필리핀 간 대규모 연례 합동훈련으로, 양국 군은 매년 상반기 필리핀에서 진행하는 발리카탄을 통해 영토수호, 대테러 대응, 재난 대응,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 능력을 키워왔다.
양국 국방수장의 이 같은 대책 논의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테오도로 록신 필리핀 외교장관이 지난 8일 전화통화로 의견을 나눈 지 불과 이틀 만에 나왔다.
블링컨, 록신 장관은 미국과 필리핀이 1951년 체결한 상호 방위조약이 휫선 암초를 비롯한 남중국해에도 적용된다는 점을 재차 밝히며 중국 선박의 대거 정박에 우려를 표명했다.
휫선 암초는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자리를 잡고 있는 암초로, 앞서 필리핀 정부는 자국의 수역에서 중국 민병대 선박 200여척을 발견했다고 항의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이 배들은 군함이 아닌 낚시배"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필리핀은 중국 해상 민병대가 이 선박들을 운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해상 민병대는 무장한 어민과 어선들로 이뤄져 있으며, 중국 정부가 영유권 갈등 수역에서 실효지배를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로 조직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과 밀착하고 있는 필리핀이라도 남중국해 문제에 있어선 미국과의 협력이 필수적인 만큼, 중국 견제를 분모로 얼어붙은 양국 관계가 풀릴 가능성이 크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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