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빅데이터를 제대로 읽고 반영하는 '플랫폼 정치'가 미래 정당의 사활을 결정할 겁니다."
초선의 김웅 국민의힘 의원(51·서울 송파갑)이 제1야당 당 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무기는 '데이터'와 '엔지니어링'이다. 김 의원은 100년간 단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던 한국 정치의 '진화'를 예고했다.
김 의원은 26일 국회에서 가진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감(感)으로 정치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데이터를 읽고, 분석하고, 실행하는 수권정당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초선 당권론'의 대표주자다. 최근 '당권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5선·4선 의원들을 꺾고 2위(11.3%)에 오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문재인 정권의 검찰개혁을 비판한 저서 '검사내전' 덕에 유명세도 중진 의원 못지않다.
정계에 입문한 지 1년2개월 된 신인이지만, 정치경력의 8할을 '쇄신 연구'에 쏟은 소장파다. 그는 지난해 4·15 총선 참패 이후 영국 보수당의 혁신 사례를 연구하며 당권을 준비했다. 당 사무총장에 경영전문가를 영입하고, 빅데이터에 특화된 연구기관을 설립하는 로드맵도 완성했다.
김 의원은 "보수정당이 변화하려면 새로운 얼굴,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며 "공정한 플랫폼이 만들어지면 '통합'은 막아도 따라온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물론 극좌(極左)도 올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당대표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작년 총선에서 대패한 이후 어떻게 하면 우리당이 다시 승리하는 정당, 사랑받는 정당이 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과거 기획안을 읽어보니 우리당은 4~5년 전부터 20대 민심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있었다. 홍대 안테나샵, 청년그룹 등 참신한 아이디어가 많았는데 아무것도 채택되지 않았다. 당 지도부는 과거에 젖어있는 의사결정만 했다. 이걸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초선 당권론 바람이 거세다.
▶처음에는 (초선 의원들이) 다 같이 해보자는 분위기였는데 제가 "아무도 안 하면 나 혼자라도 해보겠다"면서 혼자 나가다보니 다른 의원들은 뒤에서 박수치고 있더라. 지금 이런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당처럼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규범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당에서는 '새로운 얼굴', '새로운 리더십'이 절실하다.
-본인의 강점을 '과학'과 '엔지니어링'이라고 했다.
▶여의도 정치판에 와서 가장 자주 들은 소리가 "내 오랜 정치적 경륜이다"라는 말이다. 올해 2월 초까지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될 거라고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선거가 끝나니까 전부 "내가 그때 오세훈이 될 거라고 했잖아"라고 하더라. 정치를 감(感)으로 하는 건 이제 의미가 없다.
가장 영감을 받은 것은 1946년 영국 보수당의 혁신 사례다. 당시 보수당은 노동당에 참패했다가 5년 만에 완전히 뒤집었다. 보수당이 엔지니어링과 경영기법을 도입한 덕분이다. 막스앤스펜서 백화점 CEO를 당 사무총장에 앉혔고, 청년 당원 16만명을 확보했다. 당대표를 준비하면서 정치 서적보다는 뇌과학, 행동경제학, 빅데이터를 더 많이 봤다.
-정당에서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겠다는 건가.
▶기본적으로 당 구조를 바꿔야 한다. 우리 당은 일제시대 만들어진 정당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총무국, 사무국 이런 구조로는 안 된다. 빅데이터를 읽는 팀, 원인을 분석하는 팀, 추론하는 팀, 대안을 만드는 팀, 정책을 실현하는 팀 구조로 변화해야 한다. 당 사무도 외부에서 경영인, 엔지니어를 데려와서 관장하게 해야 한다. 당 싱크탱크도 마찬가지다. 여의도연구원 외에 빅데이터를 다루는 기관을 만들어야 한다.
-관건은 '당심'이다. 당원을 설득할 수 있을까.
▶이번 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를 보면 저의 지지율이 가장 높은 곳이 TK(대구·경북)이다. 당 내에서 여론을 주도하는 사람들과 당심이 분리되고 있다는 뜻이고, 상당수 당원은 '변화해야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다. 김웅이 당 대표가 되는 것보다 더 확실한 변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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