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원 규모에 달하는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관련 상속세와 사회 환원 계획을 두고 28일 외신들도 일제히 관심을 드러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사진=뉴스1
12조원 규모에 달하는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관련 상속세와 사회 환원 계획에 대해 외신이 큰 관심을 드러냈다. 

28일 삼성 일가는 12조원 이상의 상속세 납부와 1조원 규모의 기부, 미술품 기증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과거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망 당시 자산에 부과된 상속세 28억달러(약 3조1200억원)의 3.5배에 달한다. 지난 2019년 국내에서 걷힌 상속세 총액 8조3292억원을 크게 웃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삼성그룹 상속인들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인 11억달러(12조원)의 상속세와 사회환원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어 “고 이건희 회장이 2014년 심장마비를 겪은 이후 한국 최대 기업의 승계 문제는 주목을 받았다”며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대기업 지배권을 보장하기 위해 ‘불법 행위’ 관련 두 가지 다른 소송으로기소됐고 현재 부패 혐의로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아 복역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 이 회장이 지난해 사망 당시 26조원의 재산을 남겼다며 대부분은 4개의 삼성 계열사 지분으로 구성됐다고 소개했다. 삼성전자 지분 4.2%,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미술품 그리고 부동산 일부분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또 “한국은 상속해야 할 재산이 30억원을 넘으면 상속세율이 50%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 중 한 곳”이라고 언급했다.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 택스파운데이션(Tax Foundation)을 인용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은 약 15%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택스파운데이션은 삼성 일가의 상속세 계획이 나온 후 성명을 통해 “12조원 규모의 상속세는 한국 내에선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라며 “작년 한국 전체 상속세수의 3~4배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삼성 일가가 내야 할 상속세가 세계 최대 규모 가운데 하나라고 소개하며 한국의 상속세율을 중점적으로 보도했다. 한국의 상속세율은 50%라며 최대주주가 상속할 경우 할증(20%)이 붙어 OECD 국가 중 세율이 가장 높은 60%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번에 삼성이 밝힌 12조원의 상속세 규모도 고 이 회장의 자산 평가액 약 20조원에 60%의 세율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의 상속세율이 일본과 함께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전까지 한국 최고액이었던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 유족의 9200억원대 상속세를 크게 웃돈다고 밝혔다. 

삼성 일가는 배당금과 대출 등으로 세금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부회장과 홍라희 여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상속인들은 세부 내역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이 국세청에 신고할 상속세 과제 표준이 총 26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