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에는 고성능 CPU 또는 GPU를 연결한 채굴기가 사용되는데 그 가격은 성능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채굴기는 현실적으로 일반 가정에서 활용하기에는 어렵다. 시간당 120W(와트) 기준으로 그래픽카드 5개만 장착한 채굴기를 한 달 동안 사용할 경우 전기요금은 17만원(720㎾)이나 된다.
게다가 다른 가정용 전력제품을 제외한 수준이기 때문이 전기료 폭탄을 맞을 수 있다. 하지만 할인혜택을 통해 전기를 공급받는 전기차를 활용해 채굴할 경우엔 어떨까.
복수의 업계에 따르면 채굴기 1대(600w·지포스 RTX 3060 8GB 그래픽카드 5대 장착 기준)로 거둘 수 있는 가상화폐는 이더리움을 기준으로 하루 평균 0.0115~0.0120 수준이다. 29일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1이더리움의 거래가격은 319만8000원으로 채굴기 1개를 하루종일 가동할 경우 3만7000원을 벌게된다.
현대차 아이오닉5에는 V2L 기능이 있다. 이를 이용하면 차 외부에서 일반 전원(220V)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즉 전기차가 에너지원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 아이오닉5의 배터리 최대 용량이 72.6kWh과 시간당 평균 전기 소비량은 3.6kWh 등을 감안해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채굴기는 최대 3개로 가정할 수 있다.
아이오닉5를 통해 채굴기 3대를 돌려 이더리움을 채굴하면 이론상 하루 평균 약 11만1000원을 벌게된다. 29일 가격 기준 333만원. 연간 기준으로 4051만원에 이른다.
전기료는 어떨까. 환경부의 전기차 전용 완속 충전기(71.3원) 기준 아이오닉5를 0%에서 100%까지 완전히 충전하는데 5176원이 든다. 연간으로 보면 189만원 수준이다. 급속충전기는 완속충전기와 비교해 약 3배정도 비싸 600만원 수준의 전기료가 든다.
완속 충전 요금을 냈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아이오닉5을 활용한 채굴 기대 수익은 3862만원이지만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약 11시간이나 된다. V2L 기능은 차를 충전할 때 활용할 수 없는 만큼 사실상 반나절을 충전에만 쏟아부어야 한다. 그리고 이 기능은 배터리 잔량 20% 이하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게다가 자동차를 살 때 내야하는 각종 세금 210만원, 보유하며 내는 자동차세 13만원, 최소보증으로 자동차 보험 가입시 20만원 이상의 비용까지 더하면 연간 기대 수익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여기에 채굴기 과다 발열로 인한 화재나 성능 저하를 막기 위해 냉방은 필수다. 여기에 소요되는 전기료까지 고려하면 수익보다 비용이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다.
여기에 채굴기 과다 발열로 인한 화재나 성능 저하를 막기 위해 냉방은 필수다. 여기에 소요되는 전기료까지 고려하면 수익보다 비용이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다.
결정적인 문제는 안전이다. 전기차를 채굴 활동에 이용할 경우 위험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가상화폐 채굴에 전기차를 이용할 경우 배터리 문제 등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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