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터넷을 통한 로맨스 사기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인터넷을 통한 로맨스 사기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국민생활센터에 접수된 로맨스 사기 관련 상담은 58건이다. 이는 ▲2018년 12건 ▲2019년 25건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사건 당 피해 금액은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대면 만남이 어려워지면서 데이트 사이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로맨스 사기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신문에 소개된 40대 여성의 사례는 로맨스 사기의 전형적인 방식이다. 이 여성은 유명한 인터넷 만남 사이트에서 ‘찰리’라는 남자를 소개 받았다. 여성은 ‘홍콩에 거주하는 이탈리아인’이라고 밝힌 남성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서로의 일상을 공유했다.

잘생긴 외모와 다정한 성격을 가진 남성에 여성은 흠뻑 빠져들었고 홍콩 민주화 운동 등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관계에 대한 신뢰가 커졌다. 남성은 자신을 한 의료기기업체 임원이라고 밝히며 취미는 가상화폐 투자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과 대화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가상화폐 투자를 권유했다.

이미 남성에 빠진 여성은 만남을 기대하며 그가 알려준 가상화폐 거래소 사이트에 200만엔(약 2000만원)을 송금했지만 곧바로 남성과의 연락은 끊어졌다. 속은 것을 알게 된 여성은 자신의 돈이 유령 거래소를 거쳐 싱가포르의 한 가상화폐 교환소에 흘러갔음을 확인했다.


아사히신문은 이 여성이 싱가포르와 홍콩 경찰에 피해사실을 알리며 수사 요청서를 보냈지만 “일본 경찰에 신고하라”는 이야기만 들었다고 보도했다.

최근 한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로맨스 사기 일당이 구속됐다. 지난 17일 경기북부경찰청은 SNS을 통해 친분을 쌓고 연인이 된 것처럼 상대방을 속여 돈을 뜯어낸 외국인 일당 4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SNS에 외모가 뛰어난 외국인 남녀 사진을 프로필에 올렸다. 이후 피해자들에게 친구 신청을 하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일당은 총 26명에게 51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