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중국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만 등 이른바 중국의 '핵심 이익'을 건드리는 것은 "독이 든 성배를 마시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한미 양국 공동성명에 '대만 해협'이 포함되면서 중국 측의 반발이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양국은 공동성명에는 "우리는 남중국해 및 여타 지역에서 평화와 안정, 합법적이고 방해받지 않는 상업 및 항행·상공비행의 자유를 포함한 국제법 존중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한미 정상회담에서 지난 4월 미일 정상회담보다는 수위는 약하지만 대만 문제 등이 언급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매체는 "한국을 반중연합으로 끌어들이려는 미국의 노력을 예상할 수 있다"며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미국의 강요에 저항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대만 문제 등 중국의 핵심 이익을 놓고 미국을 향해 북을 치는 것은 한국의 국익과도 맞지 않고, 미국에 의해 독이 든 성배를 마시도록 강요받는 것과 맞먹는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한국이 안보와 관련해 미국에 의존하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미국은 이런 이유로 한국 외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하지만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한국과 중국의 교역량은 한국의 미국과 일본 교역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 문제에 대해 "중국은 한반도 문제 해결의 핵심 당사국"이라며 "지난 몇 년 동안 한국은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한반도의 국력은 일본만큼 강하지 않다. 외교적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한국이 일본보다 현명하다"고 했다.
매체는 "앞으로 몇 년 안에 한국도 동북아의 주요 파워게임이라는 환경에서 꾸준히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단기적인 이익을 위해 장기적인 이익을 희생하지 말아야 할 것. 매체는 "한국은 미국의 졸(卒)로 이용되기 보다는 초강대국과 창의적으로 교류하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 포함된 대만에 대한 표현은 앞서 이뤄진 미일 정상회담과 비슷한 수준일 뿐 아니라 중국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대목도 없어 중국의 반 수위는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달 16일 미일 정상 간의 공동 성명에서도 거의 동일한 표현이 들어갔다.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권장한다"고 했다.
미일 정상은 성명에서 "중국의 행동이 인도-태평양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고, "국제 규범에 근거한 질서에 부합하지 않는 중국 활동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며 중국을 직접적으로 거론했다.
이런 성명이 발표된 후 중국은 외교부는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대만과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는 중국의 영토이며 홍콩과 신장에 대한 사무는 순수한 중국의 내정"이라며 "중국은 남해 제도와 그 인근 해역에 대해 주권을 가지고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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