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내달 2일 4대 그룹의 총수 또는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30일 청와대와 재계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내달 2일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오찬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에선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대신해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4대 그룹의 총수들과 별도로 오찬 자리를 갖는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오찬은 4대 그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간 첫 대면 정상회담을 앞두고 44조원 규모의 미국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한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기여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미정상회담 직후 이뤄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 4대 그룹 관계자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일으켜 세운 뒤 "생큐(Thank you)"를 3차례나 연발하면서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오찬 자리에서 4대 그룹의 기여에 감사를 표하는 한편, 4대 그룹 총수들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합의된 한미간 반도체와 자동차용 배터리, 5G·6G 등 미래 산업에 대한 글로벌 공급망 협력의 후속조치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경제계를 중심으로 사회 각 계와 정치권에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특별사면론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번 오찬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거론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초청 대상에 포함된 최태원 회장이 회장직을 맡고 있는 대한상의 등 5개 경제단체는 이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의 사면론과 관련한 진전된 언급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다만, 문 대통령은 오찬 자리에서 이 부회장 사면론이 거론되더라도 원론적인 수준의 언급만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권 관계자도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오찬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이 부회장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겠느냐"면서도 "지금은 문 대통령이 별다른 언급을 하긴 어려운 시점"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부회장의 사면론에 대해 "지금 반도체 경쟁이 세계적으로 격화되고 있어서 우리도 반도체 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더 높여 나갈 필요가 있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여러 가지 형평성이라든지, 과거의 선례,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충분히 국민들의 많은 의견을 들어서 판단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도 지난 25일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경제계나 종교계, 그 다음에 외국인 투자기업들로부터 그런 건의서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사면은) 경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국민적인 정서라든지 공감대 등도 함께 고려해야 되기 때문에 별도 고려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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