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신복지서울포럼 발대식'에서 초청강연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여권 대권 주자 '빅(Big)3'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기본소득, 경선연기론에 이어 개헌을 두고도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기존 기본소득, 경선연기론에 이어 개헌론까지 이재명 대 이 전 대표, 정 전 총리 대형이 갖춰지는 모습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헌 논의를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이 전 대표다.


그는 지난달 8일 국민 기본권 강화를 위한 개헌을 제안한 데 이어 최근 토지공개념 강화와 실질화를 위한 개헌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 밖에도 청년의 정치참여 확대와 정치개혁을 위해 대통령 피선거권 연령 40세, 국회의원, 지자체장, 지방의원 피선거권 연령 25세의 현행 헌법의 하향조정도 제안했다.

정 전 총리는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을 꺼내 들었다. 그는 "제가 다음 대통령이 된다면 4년 중임제로 헌법 개정에 성공해 임기를 1년 단축할 용의가 있다"라며 대통령 4년 중임제를 강조하고, "대통령의 피선거권(만40세)을 국회의원 피선거권 기준(만25세)으로 조정하거나 철폐하는 게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제34주기 이한열 열사 추모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처럼 피선거권 연령 하향 등에서 두 주자의 뜻이 일치하는 반면 여권 지지율 1위를 고수 중인 이 지사는 개헌보다는 민생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이 지사는 지난 10일 국회를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4년 중임제, 지방분권 강화라는 개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문제는 역량이 제한돼 있어서 필요한 일 중 가능성이 큰 일을 선택해야 한다. 결국 실용성의 문제"라고 방역이나 민생이 우선이라고 했다.


이에 정 전 총리는 "민생과 개헌 논의는 양립하는 사안이 아니라 함께 추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고, 이 전 대표 역시 "사회경제적 민주주의 개헌이 구휼을 제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와 같은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정 전 총리의 설전은 이재명 대 반(反)이재명의 견제 양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개헌뿐 아니라 경선연기론, 이 지사의 트레이드 마크 정책인 기본소득까지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한마음으로 이 지사를 압박하고 있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기본소득에 대해 "현실성이 없다",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연일 비판하고 나섰고 경선연기론에 대해선 "지도부가 빨리 정해달라"면서도 측근 의원들을 중심으로 흥행을 이유로 '연기하라'는 요구가 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에 이 지사는 야권뿐 아니라 여권 대권 주자들의 공격에도 기본소득의 정책적 선명성을 가져가려 하고 있고, 경선연기론에 대해선 원칙론을 강조하며 반대 의사를 내고 있다.
다만 이 지사는 기본소득에 대해선 직접 이 전 대표, 정 전 총리의 실명을 거론하며 조목조목 반박하는 반면, 개헌과 경선연기론에 대해선 비교적 한 걸음 떨어진 모습으로 맞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지사 입장에서 기본소득은 '때리면 때릴수록' 정책 선명성이 강화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경선연기론과 개헌론에 대해선 지지율 1위를 고수 중인 이 지사가 굳이 먼저 언급할 이유가 부족하다. 논의가 숙성됐을 때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도 늦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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