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페 6세와 페레 아라고네스는 이날 바르셀로나 한 호텔에서 열린 문 대통령 국빈 행사에서 처음 만났다. 현지 언론은 이를 두고 “국왕과 카탈루냐 집행부 사이의 관계 해빙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필리페 6세는 카탈루냐를 네차례 방문했지만 페레 아라고네스 주지사와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다.
당초 아라고네스 주지사는 문 대통령의 바르셀로나 방문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필리페 6세와의 만남이 껄끄러웠을 뿐더러 카탈루냐의 여론도 의식했기 때문이다.
아라고네스 주지사가 입장을 번복하고 국빈 행사에 참여한 이유는 패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비롯한 스페인 경제인들의 압력 때문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산체스 총리는 전 세계적으로 이목이 집중되는 국빈 방문에서 스페인 ‘분열’이라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를 원했다. 그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 열리는 국빈 방문에 모든 기관이 참석하는 것이 보기 좋다”며 페레 아라고네스가 문 대통령 국빈 행사에 참여하기를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하비에르 파우스 바르셀로나 경제인협회장 역시 필리페 6세와 아라고네스 주지사가 문 대통령 국빈 방문에 함께 얼굴을 비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디아 칼비뇨 제2부총리 겸 경제디지털전환부 장관도 아라고네스 측에 문 대통령 국빈 방문에 참석하라고 압력을 가했다.
이들이 아라고네스 측에 국빈 행사에 참석하라고 압박한 이유는 문 대통령의 경제협력 메시지에 긍정적 화답을 보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스페인-카탈루냐의 갈등을 멈춰 스페인이 한국의 매력적인 경제협력 주체로 비춰지길 바랬다는 분석이 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이날 열린 ‘한-스페인 그린 디지털 비즈니스 서밋’에서 스페인과 신재생에너지 협력, 디지털 경제협력, 스타트업 협력, 전기차 협력 등 다양한 경제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스페인 현지에 끼친 영향력이 입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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