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9월 구광모 LG그룹 회장(가운데)이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방문해 차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패널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사진=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오늘(29일) 취임 3년을 맞이한다. 40세에 국내 4위 그룹의 사령탑에 오른 구 회장은 ‘젊은 총수’ 리더십을 바탕으로 LG그룹에 새로운 혁신을 일으켰다.
구 회장은 2018년 5월 별세한 부친 고(故) 구본무 회장의 뒤를 이어 6월부터 그룹의 경영을 진두지휘해왔다.

구 회장은 취임 첫날부터 관행과 격식을 벗는 모습을 보여줬다. 취임행사는 건너뛰고 곧바로 계열사별 현안파악에 매진했다.


실용주의 관점에서 그룹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불필요하거나 비전이 없는 사업은 정리하고 성장에 반드시 필요한 사업을 구분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현안파악이 끝난 구 회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과감한 체질개선을 실시했다. LG퓨얼셀시스템즈, LG히타치솔루션 등을 매각했고 LG디스플레이는 일반 조명용 OLED 사업에서 철수했다. LG화학은 편광판 사업을, LG 유플러스는 결제사업부(PG)를 매각하는 등 불필요한 사업에서 손을 뗐다.

최근엔 LG전자의 모바일 사업을 종료하는 파격적인 결정도 내렸다. LG전자는 한 때 글로벌 무대에서 '피처폰 명가'로 각광받았던 업체다.


하지만 스마트폰 적기 전환에 늦으며 2015년 2분기 이래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어 더 이상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신 미래먹거리 사업엔 역량을 집중했다.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 부품 사업이다. 2018년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인수했으며 오는 7월에는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한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출범한다.

인공지능(AI)의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12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16개 계열사가 참여해 LG AI연구원을 출범했으며 3년 동안 2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취임 3년을 맞이한 구 회장의 실용주의 리더십은 앞으로 더욱 과감해질 전망이다. 특히 작은아버지인 구본준 전 고문이 올해 5월 LX로 분사함에 따라 구 회장의 독자적인 경영 체제가 한층 공고해졌다.

이에 따라 AI·전장·배터리·로봇 등 LG가 미래먹거리로 점찍은 사업에 대한 투자와 이를 위한 추가적인 체질개선 작업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