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반문'(反문재인) 이미지를 공고히 하면서도 지지층 기반을 넓히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의 대권주자인 만큼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정당의 텃밭인 대구·경북의 지지세를 포함해 탈(脫)진보 세력과 호남까지 아울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집권 비전을 공개하고 설득하는 작업도 필요해 보인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보수, 중도 외에도 이탈한 진보층 지지자는 물론 호남까지 끌어 안는 것이 대권에 도전하는 윤 전 총장의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윤 전 총장의 그간 지지율은 야권 내에서 선두자리를 지켜왔지만 검찰총장 재직 당시에 현 정권과 대립각을 세웠던 일종의 '반사체' 지지율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적지 않았다.
현 정권에 반감을 갖고 있는 층은 여전히 윤 전 총장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문재인정부 지지를 철회한 '탈진보' 세력까지 품기 위해서는 단순히 '반문' 이미지 하나만으로는 힘들다는 뜻이다.
야권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 정권에 대한 반감만으로는 8개월 남은 대선까지 지지율 유지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며 "더욱이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유사한 유형의 경쟁자가 하나둘 생기는 과정에서 윤석열 본인만 강력한 무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8일 공개한 6월 4주차(25∼26일) 대선 후보자 적합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광주·전북·전남에서 22.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30.8%를 얻은 이재명 경기지사와 비교하면 열세지만 범보수 진영 주자로서는 상당한 지지세를 보인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론조사상 지지율에 불과하지만 민주화 이후 치러진 대선 득표율을 보면 보수정당 후보가 호남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한 건 지난 2012년 대선의 박근혜 당시 후보가 얻은 10.5%가 최고치였다.
2017년 5월 대선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호남에서 2.5%를 득표하는 데 그친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상징성이 있는 김종배 전 민주평화당 의원을 만나기 위해 7월 광주에 갈 예정이다.
대선 출마선언 후 첫 광주방문은 5·18을 고리로 호남 민심에 구애하기 위한 행보다. 특히 김 전 의원과의 만남을 통해 자연스레 5·18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면서 기존 보수진영과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