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5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세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가 이어지는 만큼 국내 배터리사의 경쟁력 배양과 성장 동력 점검 등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30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88.4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2.6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 시장이 지속적으로 팽창하면서 중국계 업체들 대부분의 점유율이 상승했다. 상위 10위권 기준 올 1~5월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44.7%로 전년 동기 35.1%보다 9.6% 늘었다.
올 1~5월 중국 CATL의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27.6GWh로 전년 동기 대비 272.1% 성장했다. 시장점유율은 9.2% 증가한 31.2%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4위 BYD의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2GWh에서 6.1GWh로 207.4% 성장했다. 점유율은 지난해 5.9%에서 6.9%로 늘었다.
국내 3사도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점유율은 다소 하락했다. 올 1~5월 국내 배터리3사의 점유율은 33.5%로 지난해 1~5월(34.9%)보다 1.4%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6배 이상 급증한 20.5GWh를 기록했지만 순위는 전년 동기보다 한 계단 낮은 2위를 나타냈다. 삼성SDI는 4.7GWh로 2배 이상 늘었지만 순위는 전년 동기 4위에서 5위로 내려갔다. SK이노베이션은 2.5배 이상 증가해 6위를 지켰다.
국내 배터리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3,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와 피아트 500, 포드 쿠가 PHEV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로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 코나 EV(유럽)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사용량이 급증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2020년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던 국내 3사가 2021년 들어서는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에 직면하여 다소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중국 시장 성장세가 지속되고 CATL과 BYD 등을 필두로 중국계 업체들의 유럽 시장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 3사에서는 기반 경쟁력 배양과 성장 동력 점검 등 주요 과제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