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상 이틀째인 9일 보수야권 정치인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빈소를 찾은 유승민·안철수 등 대권주자들은 최 전 원장과의 '연결고리'를 강조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빈소를 찾아 '눈도장'을 찍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고(故)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하 의원은 조문 후 기자들을 만나 "최 전 원장이 감사원장을 하면서 '이 나라를 올곧게 하는 데 역할이 있지 않겠나' 이런 책임감을 느꼈다고 생각한다"며 "공명정대한 대의명분을 가지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최 전 원장이 정치 참여의 뜻을 밝힌 것에 대해 "용기 있게 결단하는 모습을 보고 대한민국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데 역할을 하실 분이라고 생각했다"며 "큰 역할을 당부드리고 싶다"고 했다.
최 전 원장과의 '인연'을 연결고리로 친분을 맺으려는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친형(유승정 변호사)과 최재형 원장이 사법연수원 교수를 같이하고, 대구고등법원에서 서로 아끼는 친한 사이였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조문한 후 기자들을 만나 "최 전 원장 집안은 진정한 애국자 집안이고, 돌아가신 최 대령은 해군의 대선배"라고 말했다. 서울대 의대 출신인 안 대표는 해군 군의관으로 복무한 바 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약 15분간 문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6.25의 날 전사한 장병들의 유해송환식이 있었는데 그때 고인을 잠시 뵀었다"면서 "나라를 위해 충성하신 분이 돌아가셨다고 해서 오늘 왔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최 전 원장의 '정치 참여'에 지지와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은근한 '입당 촉구'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빈소를 조문한 뒤 "현직 감사원장이 정권교체를 위해 사직하고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는 이 현실이 그만큼 비정상적이고, 정권교체가 절박하다는 방증"이라며 "정치교체 '원팀'이 되기 위해 최 전 원장처럼 강직하고 존경받는 분의 참여는 환영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도 최 전 원장의 정치 참여 결심에 대해 "본인이 나라를 위해 결심한 것이 아니겠나"라며 "야권 전체 입장에서는 한 분이라도 훌륭한 분들이 많이 대선에 도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하 의원은 "대한민국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데 역할을 하실 분"이라며 "큰 역할을 당부드리고 싶다"고 했다.
최 전 원장도 '대선 출마'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이날 오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3년 전 부친이 남긴 글귀 '단기출진(單騎出陣), 불면고전(不免苦戰), 천우신조(天佑神助), 탕정구국(蕩定救國)'에 대해 "지금 와서는 제 처지와 오버랩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고인은 지난 2018년 1월1일 감사원장 임명식 하루 전 최 전 원장을 불러 해당 글귀 16자를 써줬다. '홀로 진지를 박차고 나가니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럴 때 하늘에 도움을 구하면 나라를 안정시키고 구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최 전 원장은 "그때 당시는 감사원장을 잘하라는 의미셨을 것"이라면서도, 이내 "어떻게 보면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던 상황인데 그게 또 저한테 힘이 될 수도 있는 해석도 가능은 하겠다"며 간접적으로 정계 입문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빈소에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박한철 전 헌법재판소장,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황우여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 원유철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성일종·신원식·이명수·정운천·최형두 의원, 김진태·김성태 전 의원 등 정부와 정치권 인사들이 발걸음했다.
한편 고인은 10일 오전 9시 발인식을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최 전 원장은 부친의 장례를 마무리하는 대로 정치적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고인은 최 전 원장에게 "대한민국을 밝혀라"는 유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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