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정부는 12일 지방자치단체에 배정할 자율접종 백신 물량을 당초 200만명분에서 300만명분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 확산돼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 중인 수도권에 우선 배정하도록 공급 시기 조정을 검토할 방침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에 참석해 "지자체 요구를 반영하여 지자체 자율접종 규모를 당초 200만명에서 300만명으로 상향하고 8월 초까지 1차 접종 물량을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정 청장은 "300만명분의 지자체 자율접종물량을 공급할 때 수도권에 우선 배정할 수 있도록 공급 시기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청장은 수도권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4차 유행 단계에 진입했으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가파른 상승세에 있다"고 판단했다.
◇정은경 "델타바이러스 증가로 상당 기간 유행 지속 가능성 있어"
이어 "3차 유행시보다 강도 높은 4단계 조치가 효과적일 경우 1주일 이후 점차 감소세를 기대하나 장기간 누적된 감염원과 전파력 높은 델타바이러스 증가로 상당 기간 유행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앞서 이날 회의에 참석한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자체장들은 자율접종 백신 추가 배정을 요청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활동량과 접촉 인원이 많은 젊은층 확진자 수는 증가하나, 백신예방 접종 우선순위에서 제외되어 있다"며 청년층 조기접종 시작을 위한 100만회분 추가 백신 배정을 요청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시도별로 우선순위를 정하는 자율접종용 백신 배정시 4단계와 1단계 지역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데 4단계 지역의 심각성을 고려해 가중치를 부여해달라"고 건의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수도권 백신 추가 배정시 확진자 발생률보다 높게 서울, 경기와 같은 거리두기 단계를 수용한 인천을 포함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외에도 수도권 지자체는 생활치료센터와 코로나19 전담병상, 의료진과 선별검사소 인력, 역학조사관 등 공공의료체계와 관련해 중앙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보건복지부와 행정안전부는 5358개 병상과 생활치료센터 추가 확보, 방역 인력 추가 투입 등 계획을 밝혔다.
오 시장과 이 지사는 자가치료 확대를 건의하기도 했다. 이에 정 청장은 "자가치료의 실행 가능성, 관리체계 등 실무적인 검토를 거쳐 향후 지자체와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방역 실패한다면 우리 모두 책임 있어"
문 대통령은 "거리두기 4단계를 짧고 굵게 끝낼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긴밀하게 협력해서 노력해 달라"며 "우리가 방역에 실패한다면, 또는 방역 때문에 국민들께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는 인력을 충분히 지원하고 지자체는 이를 잘 활용하기 바란다"며 "합동점검반을 적극적으로 운영해서 방역수칙을 어기면 '원스트라이크아웃'을 강력히 적용하고 실행해야 한다"며 철저한 역학조사와 사회적 거리두기 실행력 확보를 당부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거리두기 4단계는 마지막 카드로, 확산의 고삐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며 "지자체가 적극 나서고 국민들이 협조해서 이 고비를 함께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