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미스터 스마일'이란 별명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주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다크 히어로'로 지칭한 책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88만원 세대' 저자 우석훈 성결대 교수는 정 전 총리를 "악하지는 않지만 '다크'하기는 하다. 겉모습만으로는 모른다"며 "승부를 걸 줄 아는 사람이고, 어려운 사람을 위해 승부 기술을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우 교수는 지난 7일 출간한 '다크 히어로의 탄생: 어느 날 내 인생에 정세균이 들어왔다'라는 제목의 책과 관련, 1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정세균 전 총리를 겪은 일을 정리한 책이다. 박용진 의원과 같이 일하지만 인간적으로는 제일 친하다"며 "진심을 담았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현재 박용진 의원의 대선 정책 싱크탱크인 온국민행복정치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우 교수는 이번에 펴낸 책과 관련해 사전에 박 의원에게 양해를 구했다고 한다.
우 교수는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고, 2014년에는 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맡았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을 맡았다. 바로 우 교수가 민주당에 몸 담았던 이 2년간 정 전 총리는 '유능한 경제정당 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당시 문재인 대표, 김한길 의원과 함께 우 교수와 경제공부를 했다.
우 교수의 눈에 비친 정 전 총리는 흔히 말하는 '미스터 스마일'이 아닌 '다크 히어로'다. 정 전 총리가 온화한 인품의,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마냥 좋은 정치인이 아닌 "몇장의 카드는 습관적으로 뒤에 숨기는 스타일", "그냥 웃고 지내면서 더 좋은 자리에 갈 때까지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 '다크'한 정치인이라는 것이다.
이는 정 전 총리가 자신을 '양면적'이라고 평가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정 전 총리는 지난달 23일 SBS 인터뷰에서 "제가 양면성이 있는 사람이다. 소통하고 부드럽게 미소 짓는 것이 기본이지만, 결정적일 때 필요할 때는 분노하고 싸우는 게 지금까지 제 모습"이라고 말했다.
우 교수는 우선 정 전 총리의 정책 능력을 치켜세웠다. 그는 저서에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정세균이 당대표가 아니었더라도 무상급식이 1번 공약이 되었을까? 아마도 공약으로는 채택되었겠지만 다른 경제 공약이나 개발 공약에 밀려서 후순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며 "다른 건 몰라도 정책 이해도는 정세균이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정세균은 선거도 잘하지만, 공약 설계에서는 가히 테크니션이다. 그에게 많이 배웠다", "대부분의 상사들은 보고를 받고 기다리라고 한다. 정세균과 일할 때에는 그런 게 없었다. 특출나게 일을 잘하는 사람들이 독특하게 갖고 있는 자신만의 비법이나 삶의 자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한다.
정 전 총리는 민주당에서 정책위원회 위원장을 세 번이나 맡은 '정책통'이다. 참여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을 맡아 실제 정책을 집행했고, 문재인 정부 두 번째 총리로 국정 운영을 총괄했다.
또 우 교수는 "옆에서 지켜본 정세균은 굉장히 단단한 사람이고, 자기가 한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원칙주의자"라며 "규칙을 잘 지키는 편인데, 주어진 규칙 내에서 최대한 방법을 찾아내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일례로 정 전 총리는 경선 일정 연기를 주장했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원칙론'을 내세워 반대했다. 이때 정 전 총리는 당헌 88조에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는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을 근거로 경선 연기는 원칙 위배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우 교수는 "그(정 전 총리)는 여러모로 후보 시절 문재인과는 정반대의 캐릭터다.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지만 되면 가장 잘할 것 같은 사람"이라며 "그와 정책적으로 모든 면에서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가 내리는 많은 결정은 이유가 있고, 과정이 있다. 그의 결정이 가진 현실성을 인정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그가 대통령이 되면 통합과 혁신이라는, 누구나 얘기하는 그 변화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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