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오피니언 리더 대거 참여 비난 '자초'…주민들 축구장 사용금지 촉구 

초복인 지난 11일 오후 경남 산청군 신안면 원지리 소재 남부체육공원 내 축구장 진행석에 '개고기 파티'를 위한 대형 LPG가스통, 찜통 등 취사도구가 널브러져 있다./사진=머니S독자 제공.
코로나19 속에서 축구 동호인들이 공공체육시설에서 ‘개고기 파티’를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다.
초복인 지난 11일 오후 6시 경남 산청군의 한 축구동호인 클럽이 신안면 원지리 소재 남부체육공원 내 축구장에서 친선경기를 가졌다. 하지만 경기 후 가진 뒷풀이가 주민들로부터 공분을 샀다.

이들은 이날 경기를 마친 후 복날을 맞아 준비했던 취사도구(LPG가스, 대형 찜통) 등으로 즉석에서 조리해 음주를 겸한 만찬을 벌였다.


이 자리에는 30여명의 회원이 참여했으며, 특히 이들 가운데는 전·현직 공무원, 전직 사회단체장, 농협 임원 및 직원 등을 비롯해 도내 유력일간지 출입기자까지 포함되어 있어 비판을 키웠다.

불법을 근절하고 이를 지적해야할 부류의 인사들이 함께 즐겼다는 측면에서 비판을 자초한 꼴이다.
초복인 지난 11일 오후 경남 산청군의 한 축구동호인 클럽 회원 30여명이 '개고기 파티'를 벌인 신안면 원지리 소재 남부체육공원 내 축구장 진행석 전경(사진 빨강색 원 안)./사진=머니S 임승제 기자.
국민의 체육활동에 기여하기 위해 설치한 공공체육시설에서 대형LPG가스통까지 가져와 '개고기 파티'를 벌인 것은 엄연히 불법이며 위험천만한 행위다. 대부분의 공공체육시설에서는 규정을 통해 음주나 취사행위를 허용하지 않는다.
산청군도 예외는 아니다. 자체 규정을 통해 시설 내 음료와 간단한 과일을 제외한 일체 음식물 반입 금지는 물론 음주와 흡연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군의 규정은 규정일 뿐 실상은 달랐다. 남부체육공원 내 축구장 시설관리를 맡고 있는 관리자가 다름 아닌 해당 동호인 클럽의 회장인 A씨다. A씨는 공무원 신분이 아닌 공공근로직으로 이를테면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셈이다.


심지어 산청군의 체육행정을 담당하는 공직자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이를 알고도 묵인·방조했다는 사실이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이들은 단체가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당시 내용을 담은 사진 등을 버젓이 올려 회원들과 공유하는 등 '공공체육시설 이용'과 '개고기 식용' 관련, 인식 문제점을 여가 없이 드러냈다.

18일 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해당 축구클럽 동호인들이 해마다 여름철이면 개고기 파티를 심심찮게 해왔다고 주장했다. 처음이 아니라는 얘기다. 지난해는 두 번에 걸쳐 같은 행위가 반복돼 벌어졌다고 했다.

주민 B씨는 "동물보호단체들과 반려동물 애호가들이 줄기차게 '동물학대'와 '개식용 금지 법안' 등을 요구하며 개고기 식용에 대한 국민 반대여론이 증가하는 추세이다"며 "하지만 지역 오피니언들이 포함된 축구 동호인들이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공공체육시설에서 '개고기 파티' 등 추태를 부린 것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질타했다.

또 다른 주민 C씨는 "이들의 행위는 베트남의 축구영웅 박항서 감독을 배출하며 칭송 받아온 산청군민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군 행정은 즉각 이들의 축구장 사용금지는 물론 관련법에 따라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해당 클럽 회장 D씨는 "복날을 맞아 회원들이 건의해 개고기와 닭을 삶아 먹은 것은 사실이다"면서 "저희들이 한순간 생각이 짧아 큰 실수를 한 것 같다. 사죄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어 "앞으로는 마시는 물 이외는 음식물 반입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경기에 참여했던 군 관계자는 <머니S>와의 전화통화에서 "공공체육시설에서는 이같은 행위가 금지되는 것은 당연하며, 더욱이 코로나로 엄중한 시기에 취사행위는 물론 음식물 섭취는 불가하고 무알콜 음료 제외하고는 반입이 허용되지 않는다"며 "물의를 일으켜 군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동물보호연합·한국채식연합 등은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동물권행동 카라 등 50여개 동물보호단체는 동대구역 광장서 '동물학대, 개식용 반대'를 외치며 대규모 집회를 가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