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개최된 2020 도쿄올림픽이 8일 폐막한다.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0 도쿄 올림픽이 17일의 뜨거운 레이스를 마치고 모두 마무리됐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그리고 동메달 10개로 총 20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각 종목들의 성적과 희비는 엇갈렸다. 전통적으로 한국이 강한 면모를 보여온 양궁과 펜싱은 이번에도 '효자 종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체조와 근대5종은 깜짝 메달을 안겨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반면 역대 올림픽에서 많은 기쁨을 선사했던 '국기' 태권도를 비롯해 유도, 사격 등은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 선수단은 지난 8일 여자배구 대표팀의 동메달 결정전을 끝으로 2020 도쿄 대장정의 여정을 마쳤다.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로 전체 16위를 마크했다. 메달 개수로는 13위에 해당한다.

대회 전 한국 선수단이 목표로 내세웠던 '금메달 10개?종합 10~15위'에는 미치지 못한 성적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이번 대회를 마치고 "성적에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대한민국 양궁대표팀 안산과 김제덕/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전체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그래도 위상을 드높인 종목들이 있었다. 역시 양궁은 '믿고 보는' 종목이었다. 양궁은 이번 대회에 걸린 금메달 5개 중 4개를 차지하며 '세계 최강'임을 다시 알렸다.
시작은 막내 둘의 합작품이었다. 지난달 24일 양궁 혼성전에서 김제덕(17?경북일고)과 안산(20?광주여대)이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사했다.


이후에도 양궁은 거침없었다. 7월 25일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안산, 강채영(25?현대모비스), 장민희(22?인천대) 금빛 과녁을 맞혔다. 다음날에는 남자 단체전에서 오진혁(40?현대제철), 김우진(29?청주시청), 김제덕이 금메달을 추가했다.

'신궁' 계보를 이은 안산은 7월 30일 펼쳐졌던 여자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양궁 역사상 첫 3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더불어 처음으로 하계 올림픽 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한 한국 선수가 됐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효자 종목으로 발돋움한 펜싱은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가져오며 역대 가장 많은 메달을 수확했다. 특히 단체전에서 크게 빛났다.


펜싱 사브르의 오상욱, 구본길, 김정환, 김준호./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세계랭킹 1위'로 기대를 모았던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지난달 28일 이탈리아를 상대로 45-26으로 가볍게 승리, 정상에 올랐다.
오상욱(25·성남시청), 김정환(38·국민체육진흥공단), 구본길(32·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27·화성시청)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012 런던 대회에 이어 2연패에 성공했다. 2016 리우 올림픽 당시에는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다.

남자 사브르 단체전 외에도 한국은 여자 에페 단체, 남자 에페 단체, 여자 사브르 단체에서 메달을 따냈다.

최인정(31·계룡시청), 강영미(36·광주광역시 서구청), 송세라(28·부산광역시청), 이혜인(26·강원도청)로 구성된 여자 에페 대표팀은 결승전에서 에스토니아에 아쉽게 32-36으로 역전패, 눈앞에서 금메달을 놓쳤다.

남자 에페 단체, 여자 사브르 단체는 각각 동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사브르의 김정환은 단체전에 앞서 펼쳐졌던 개인전에서도 동메달을 차지, 개인전에서 유일하게 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대한민국 체조 신재환/뉴스1 © News1 올림픽사진취재단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던 체조에서는 깜짝 낭보들이 날아들었다.
신재환(23?제천시청)은 지난 2일 남자 기계체조 결선 도마에서 1·2차 시기 평균 14.783점을 획득, 1위에 올랐다.

신재환은 데니스 아블리아진(러시아올림픽위원회)과 평균 점수가 같았지만 국제체조연맹 동점자 처리규정에 따라 2012 런던 올림픽의 양학선에 이어 한국 체조 사상 두 번째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신재환에 앞서 여자 기계체조 도마의 여서정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여서정은 한국 여자 기계체조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나아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 아버지인 여홍철 경희대 교수가 남자 마루서 은메달을 목에 건 뒤 25년 만에 딸이 시상대에 오르며 '부녀 메달리스트' 탄생을 알렸다.

근대5종 국가대표 전웅태/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지난 7일에는 근대5종의 전웅태(26·광주광역시청)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극복한 전웅태는 한국 근대5종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단상에 올랐다.
기대에 부응한 종목과 깜짝 활약한 종목도 있지만 아쉬움이 남는 종목들도 있다. '국기' 태권도가 대표적이다.

태권도에서는 이번에 단 1개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했다. 한국은 여자 67㎏ 초과급 이다빈(25·서울시청)이 은메달, 남자 80㎏ 초과급 인교돈(29·한국가스공사)과 남자 58㎏급의 장준(21?한국체대)이 동메달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특히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대훈(29?대전시청)의 빈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태권도 이대훈/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2016 리우 올림픽 '노 골드' 수모를 씻고자 나섰던 유도 대표팀은 또다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우승 후보로 꼽혔던 남자 66㎏급 안바울(27·남양주시청)과 남자 73㎏급 안창림(27·KH그룹 필룩스)은 동메달에 그쳤다. 남자 100㎏급 조구함(29·KH그룹 필룩스)은 유일하게 결승에 올랐지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사격 황제' 진종오를 앞세워 대량 메달 획득을 노렸던 사격은 김민정(24·KB국민은행)이 가져온 은메달이 유일한 수확이었다.

통산 6개의 메달(금 4, 은 2)을 수확한 진종오는 양궁 김수녕(금4, 은1, 동1)과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메달 보유자로 이번에 새로운 기록 달성을 노렸지만 무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대한민국 사격 진종오./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 혼합복식의 이용대-이효정에 이어 13년 만에 금빛 스매싱을 노렸던 배드민턴 대표팀은 여자 복식의 김소영(29?인천국제공항)-공희용(25?전북은행)의 동메달 1개로 대회를 마쳤다.
김소영-공희용과 이소희-신승찬(이상 27?인천국제공항)이 나란히 준결승에 진출, 결승전 맞대결 성사를 기대했다. 하지만 두 팀 다 준결승전에서 패배, 동메달 결정전을 치렀고 김소영-공희용이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장인화 선수단 단장은 이번 대회를 마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국제대회가 연달아 취소됐다. 합숙 훈련도 중단되는 등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며 "국제대회 환경이 좋았던 유럽에 비해 실전 경험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올림픽 출전 포인트를 따기 위해 국제대회 참가한 뒤에는 자가 격리로 컨디션 관리가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전통 강세였던 종목들의 부진에 대해서는 앞으로 각 연맹 관계자와 체육회 전무가들과 함께 사심 없이 회의를 하려고 한다"며 "너무 안주했다. 모든 것을 성찰하고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원점에서 다시 준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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