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이달 예정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공급량이 원래 계획이었던 850만회분 대비 절반 이하로 줄면서 정부가 결국 8~9월 접종계획에 메스를 들었다. 모더나 백신 공급연기는 이번이 두 번째로 또 생산 차질이 문제였다.
정부는 당장 전국민 70%의 9월 1차접종과 11월 2차접종 완료 목표는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달 모더나 백신 공급이 연기됐지만 9월 도입 물량은 모더나측으로 확답을 받았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공급지연 재발시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명시했다. 이 경우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대체 등 '플랜B'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접종 목표시점을 불과 한두달 앞두고 스텝이 계속 꼬이면서 국민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앞서 모더나측과 백신 생산계약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정부의 행보에 비판의 시각도 커지고 있다. 정부 역시 이번 공급지연이 당혹스럽다는 반응이지만, 모더나 백신은 원래 계획된 도입 물량 가운데 현재까지 6%정도만 들어오는데 그쳤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스텐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와 영상통화를 통해 올 2분기 모더나 백신 4000만회분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실제 2분기 도입 물량은 115만여회분에 불과하고, 8월 도입 물량도 계획과 틀어졌다.
9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 대응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합동브리핑에서 "9월말까지 70% 국민들이 1차접종을 완료하려면 9월 공급물량이 차질없이 들어와야 한다"며 "모더나측에서 9월은 4주 분량 전체를 공급하기로 알려왔고,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부에 따르면, 최근 모더나는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 여파로 8월 중 국내 공급을 약속한 백신 850만회분의 절반 이하 물량을 공급하겠다고 정부에 통보했다.
앞서 7월 공급 예정량 196만회분이 8월 도입으로 연기된데 이은 두 번째 지연인 셈이다. 8월 도입 물량은 지난 7일 도착한 130만3000회분에 불과하다. 따라서 모더나와 계약한 4000만회분중 2분기 도입물량 115만2000회분을 포함한 245만5000회분만 국내 들어온 상황이다.
따라서 8월 도입이 계획됐던 약 2860만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백신 중 400만회분 이상이 못 들어오게 됐다.
자구책으로 정부는 오는 16일부터 9월 말까지 모더나나 화이자의 mRNA 백신 2차 접종자의 접종간격을 기존 4주에서 6주로 한시적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접종 일정을 변경하진 않는 대신, 한정된 물량의 접종 간격을 늘려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접종간격 6주를 적용받는 대상군은 8월 16~31일까지 2차접종 예정자 중 50대, 사업장자체접종, 지자체자율접종(2회차) 등이다. 9월중엔 지자체 자율접종 3회차, 18-49세 연령층 등이 포함된다. 다만 고3 학생·고교 교직원, 기타 대입수험생(n수생, 학교밖청소년 중 수험생 등)의 경우 기존 접종간격 3주, 4주를 각각 유지한다. 입영장병도 역시 입대일자 등을 고려해 기존 3주 간격으로 맞는다. 교육·보육 종사자(어린이집, 유치원, 초·중등 교직원)는 2학기 개학을 앞두고 최대한 빨리 접종받을 수 있도록 5주 간격으로 조정한다.
정부는 일단 '집단면역' 발생 목표 계획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모더나 백신의 8월 공급일정이 변경됐지만, 국민 70%에 대한 9월말까지 1차접종과 11월말까지 2차접종 완료하는 목표는 현재 차질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잇달아 공급지연 문제가 생면서 우려 수위는 여전히 높다. 단순 생산 문제 외 저개발국 사이에선 화이자와 모더나 등 미국기업 개발 백신을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이 독식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시각도 보이고 있다.
4000만회분 도입이 계획된 노바백스 백신이 아직 허가를 받기 전인 것도 문제로 떠오른다. 노바백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백신 긴급사용신청 시점을 3분기에서 4분기로 연기했다. 정부는 노바백스 백신이 없더라도 다른 백신으로 1~2차 접종 공급량이 충분하다는 입장이지만 노바백스 백신은 일단 플랜B가 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가 현실 가능하다고 본 차선책 중 하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정 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이상반응 발생현황 등을 고려해 50세 이상 접종을 권고하고 있지만 허가범위는 18세 이상"이라며 "백신 수급상황에 따라 접종계획을 전문가 자문, 예방접종심의위가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우선 각 제약사들과 협력을 통해 더 이상의 공급 지연을 최대한 막고 추석연휴 전까지 전 국민 70%(3600만 명) 1차 접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재강조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추진단은 이날 오후 출입기자단에 "모더나 백신 도입 상황 변경으로 어려움은 있지만 추석 연휴 전 3600만명 1차접종 달성을 위해 신속한 백신 도입, 접종속도 제고 등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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