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해변에서 50만 명을 넘은 코로나19 사망자를 장미꽃으로 애도하는 퍼포먼스가 벌어지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각 국가들이 백신 자체 개발에 힘쓰면서 백신 수급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사실상 서방 국가들이 선점한 코로나19 백신 시장에 최근 이들 이외의 국가들이 잇따라 백신 개발 마무리 상황에 접어들었고 실제 몇몇 국가들에서는 자체개발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코로나19 장기화와 백신 공급 부족 속에서 선진국의 지원을 기다리는 대신 직접 백신 개발에 나선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쿠바가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소베라나 2' 코로나19 백신.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 쿠바 압달라, 지난달 긴급사용 승인
다른 중남미 국가들이 백신 확보에 열을 올리는 동안 자체 개발에 집중해 온 쿠바는 총 5개 백신 후보 중 2개 백신의 예방 효과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요구하는 기준(50%)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바쿠바의 국영 제약사 바이오쿠바파르마가 개발한 3회 접종용 압달라 코로나19 백신이 임상시험 최종 3단계에서 92.28%의 효과를 입증했다고 지난 6월21일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국 공영 라이도 뉴스잡지 '더 월드'에 따르면 지난달 실제 73세 아바나 대학 식물 생리학 교수가 압달라 3회 접종을 마친 뒤 별다른 부작용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말한 뒤 쿠바 당국은 해당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쿠바 정부는 또 다른 백신 소베라나 2의 경우에도 현재 3단계 임상시험 단계를 진행중이며 조만간 긴급 사용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산국가인 쿠바는 외국 백신을 수입하지 않고 자체 개발 백신에 의존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부 전문가는 쿠바가 위험한 내기를 벌였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1980년대부터 자체 백신 개발에 힘써 온 중남미의 의료 강국인 쿠바는 일부 물량을 저렴한 가격에 수출할 계획이다. 또한 쿠바 정부는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도록 지식재산권을 다른 국가들과 공유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고 알려져 백신 부족 현상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사드 오머 예일대 세계보건연구소 소장은 쿠바 개발 백신이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목록에 제출하게 된다면 이는 "좋은 징조"라고 밝혔다.

대만 백신업체 메디겐바이오로직스(MVC).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대만, 독자개발 백신 2개 긴급사용 승인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트 타임스는 지난 7일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긴급승인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나 6월10일 대만 백신업체 메디겐바이오로직스(MVC)는 자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임상 2상에서 대만 위생복리부 식품약물관리서(TFDA)의 긴급사용승인(EUA) 안전 및 효능 기준을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대만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지난 9일 메디겐 백신이 섬 전역에서 접종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만 위생복리식품약물관리처(식약처)는 지난달 19일 대만 백신업체 가오돤(高端·MVC)이 개발한 백신 후보 물질의 생산을 승인했다.

대만 FDA는 당시 가오돤 백신이 코로나19 백신 심사 기준에 요구 사항에 부합했으며 안전성 데이터에 중대한 안전 우려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에 근거해 가오돤 백신의 제조를 승인했다며 이 백신은 20세 이상 성인에게 28일 간격으로 총 2회 접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란이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코비란' © AFP=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라이시 이란 대통령도 자체개발 백신 접종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지난 8일 테헤란에서 자체 개발한 '코비란-바레카트' 백신을 접종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그간 외국산 백신 수입에 어려움을 겪어온 이란은 지난 14일 국영제약사 시파 파메드가 자체 개발한 '코비란 바레캇' 백신의 긴급 사용을 지난 6월14일 승인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같은달 24일 백신 개발 책임자인 하산 잘릴리는 18~75세를 대상으로 한 코비란 바레캇 백신의 2단계 임상시험 결과 백신을 맞은 사람들의 혈청이 93.5%의 가능성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중화시켰다고 전했다.

지난 6월25일 코비란 백신을 접종한 하메네이는 "오래전부터 백신 접종을 권유받았지만, 이란이 개발하지 않은 백신은 맞고 싶지 않았다"면서 "신의 뜻에 따라 국산 백신을 기다렸다"고 밝혔다.

◇터키·스페인·베트남, 자체 개발 백신 임상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6월 22일 임상 3상 참가자의 첫 접종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해 자체 개발 백신을 '투르코백'(Turkovac)으로 부르기로 했다며 "이 백신으로 터키는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고 있다"고 밝혔다.

투르코백 백신 개발 책임자는 지난 11일 3상 시험 결과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알파 변이 바리러스에 대해 100%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의 경우에도 지난 12일 자국 제약회사 히프라 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 시험이 성공할 경우 2022년에는 최대 4억회분 2023년에는 12억 회분까지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베트남 당국은 지난 12일 임상시험 결과 자체 개발한 나노코박스 백신이 코로나19에 대해 90%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습./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韓, 삼바 '모더나' 위탁생산·SK바사 백신 자체 개발
삼성바이오는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모더나사와 백신 위탁생산계약을 맺었다. 이에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에 백신 수억회분 생산하기로 했다. 즉 국내로 곧바로 공급되는 것이 아닌 우선 해외로 유통된 뒤 배분을 받는 방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이하 SK바사)의 경우 개발 중인 'GBP510'과 허가심사 단계를 밟고 있는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은 기존 백신 생산 방식 중 하나인 단백질 재조합을 기반으로 한다. 이 단백질 재조합 방식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와 결합하는 돌기 부위인 '스파이크 단백질'을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이 스파이크 단백질만 별도로 배양해 인체에 투여하면 실제 바이러스 감염 없이도 면역 반응이 일어나고 체내 항체 형성이 가능하다. 단, 바이러스 자체를 활용한 백신 대비 효능은 다소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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