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면접을 보러 가던 호세 에두라르도 라벨로(23)가 경찰관 4명으로부터 성폭행과 구타를 당해 사망했다. 메리다 시청 앞에는 그를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멕시코에서 면접을 보러 가던 20대 청년이 경찰관 4명으로부터 성폭행과 구타를 당해 사망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9일 멕시코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경찰관 4명이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자는 23세 남성 호세 에두아르도 라벨로로, 그는 최근 일자리를 찾기 위해 안전한 지역이라고 알려진 멕시코 유카탄주 메리다로 거주지를 옮겼다.


그러던 중 지난달 21일 면접을 보러 가던 라벨로 앞을 경찰관 4명이 막아섰다. 이들은 라벨로를 순찰차에 태워 성폭행한 뒤 폭행했다. 이후 라벨로를 경찰서로 데려가 재차 폭행하고 풀어줬다.

라벨로는 엄마 마리아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고, 마리아는 피를 토하며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라벨로를 곧장 병원으로 옮겼다.

마리아의 충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마리아는 제일 처음 찾아간 의사로부터 황당한 말을 들었다. 의사가 "경찰이 어떻게 성폭행할 수 있냐"며 "혹시 게이냐"고 성 정체성을 의심하는 듯한 질문을 했다.


라벨로의 죽음에 시민과 비영리 단체들은 지난 8일 시 청사 앞에서 '경찰은 우리를 보호하지 않는다'는 구호를 외치며 피해자와 연대했다.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우여곡절 끝에 병원에 입원한 라벨로는 신장과 두개골에 큰 부상을 입었고, 폐에도 피가 고여 있는 상태였다. 성폭행과 폭행의 후유증을 앓던 라벨로는 사건 발생 일주일 만인 지난 3일 사망했다. 사인은 다발성 장기 손상 증후군과 다중 외상이었다.
문제의 경찰 4명은 조사에서 "공원을 걷던 청년이 의심스러워 체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아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의 죽음에 대한 조사 중단에 협조하는 대가로 메리다 시장으로부터 뇌물 12만5000달러(약 1억 4600만원)를 제안받았다"면서 "시장과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는데, 당시 내가 변호사와 동행하지 못하도록 했다. 날 가두는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 사건과 관련된 모든 사람을 법적으로 구금하고 기소할 것을 촉구했다"면서 "가해자는 경찰 4명만이 아니다. 그들의 상사와 이를 목격한 다른 경찰들을 포함해 더 많은 사람이 유죄선고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라벨로의 죽음은 시민과 비영리 단체의 시위를 촉발했다. 시위대는 지난 8일 시 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경찰은 우리를 보호하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를 성폭행하고 살해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시민들은 청사 입구 옆에 꽃과 촛불을 배치하며 라벨로를 위한 추모 공간을 조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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