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장관과 통화하고 아프가니스탄에 들어설 새 정부를 국제사회가 압박하기보다는 지원하고 계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중국 외교부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왕 부장은 라브 장관에게 "탈레반이 미국 주도의 침공으로 쫓겨난지 20년 만에 정권을 되찾은 아프간의 상황은 여전히 불안하고 불확실하다"면서 "국제사회는 더 많은 압박을 가하기 보다는 (새 정부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해야 상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아프간을 지정학적 전쟁터로 이용하지 말고 아프가니스탄의 독립과 국민들의 의지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역시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탈레반 체제를 아프간 새 정부로 인정할지 여부를 공식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왕 부장은 탈레반이 아프간 진격을 강화하기 직전인 지난달 톈진에서 탈레반 2인자이자 정치지도자인 압둘 가니 바라다르 등 대표단을 직접 만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왕 부장은 "탈레반이 아프간 평화와 재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홍콩과 신장 문제 등에 대한 서방의 인권 탄압 지적에 대해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해왔으며, 다른 나라에 대한 국제적 압력 역시 거부하는 '내정 불간섭' 대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왕 부장과 라브 장관의 통화는 지난해 중국이 홍콩에 국가보안법을 도입하면서 영·중 관계가 급격히 악화한 가운데 이뤄졌다. 영국은 신장 위구르족 인권 탄압 문제에도 목소리를 높이며 중국과 긴장을 높여오기도 했다.
왕 부장은 이날 라브 장관에게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는 물론, 기원 조사에 있어서도 영국과 소통을 강화할 용의가 있다"고도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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