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는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각) 고대 마야문명의 신전들이 남아있는 툴룸의 문화유적지 남쪽을 강타했다. 이로 인해 인근 주택 지붕들이 날아가고 수천 세대가 정전됐다. 주변 관광지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대피했고 허리케인은 유카탄 반도를 가로 질러 이동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허리케인 그레이스의 중심부는 이 날 툴룸의 바로 남쪽을 최대 시속 130km로 새벽 4시45분에 통과했다고 전했다. 그레이스는 육지를 지나면서 지난 19일 오후에는 시속 85km로 위력이 다소 약화됐다. 하지만 곧 육지를 떠나 다시 멕시코만 해상으로 진입하면 다시 세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툴룸의 주민들은 목조 가옥들이 허리케인에 견디지 못할 것을 알고 전기도 끊어진 캄캄한 밤에 휴대전화기를 플래시로 사용해서 입은 옷 그대로 아이들을 데리고 집밖으로 나와 대피했다. 거리엔 거대한 가로수들이 이리 저리 나뒹굴고 일부 나무들은 지붕을 덮쳐 일가족이 위험에 빠진 사례도 있다.
수천명이 풀룸 거리에서 빠져 나간뒤 대부분 상가는 문을 닫았다. 다만 일부 문을 연 식품점에는 빵을 사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카를로스 호아킨주의 주지사는 이번 허리케인으로 칸쿤 일대의 8만4000가구와 플라야 델 카르멘,코수멜, 푸에르토 아벤트라, 툴룸의 6만5000가구가 정전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사망자는 없으며 칸쿤 국제공항은 지난 19일 오후 운영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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