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 거주하던 외국인과 해외 공관·구호 단체 등에서 근무한 현지인 약 1만2000명이 대피했다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관계자가 밝혔다. 사진은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카불에 위치한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다음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아프가니스탄에 거주하던 외국인과 해외 공관·구호 단체 등에서 근무한 현지인 약 1만2000명이 대피했다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관계자가 밝혔다.
2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현재 대피 과정이 다소 늦어지고 있는데 이는 공항 밖에서 탈레반 대원이나 민간인들과의 어떤 충돌도 원치 않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수도 카불과 아프간 대통령궁이 탈레반에 장악된 지난 15일 이후 대피 행렬이 이어지면서 현재 카불 공항 안팎에서 최소 12명이 사망했다고 알려졌다.


이와 관련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로이터에 "카불 공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사상 사태는 탈레반의 소행이 아니다"면서 "서방 국가들은 더 나은 탈출 계획을 마련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정파 탈레반은 1996~2001년 미국 침공 이전 아프간을 지배할 당시 여성에게 부르카(무슬림 여성들이 입는 머리부터 발목까지 덮어쓰는 전통 복식) 착용을 강제하는 등 강압 통치로 악명이 높았다. AFP 통신이 입수한 UN 보고서에 따르면 탈레반은 미군 통치 기간 동안 아프간 정부 군·경·정부 요원들을 색출 대상에 올려놓고 현재 공항 길목에서 사람들을 검문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아프간 대피 작전이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얼마나 많은 미국 시민들이 남아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간 철군을 발표한 이후 5월부터 미국과 미·유럽 연합군인 나토 병력, 영국군 철수가 단계적으로 이뤄졌다.


탈레반은 미군과 유럽군 철수가 90% 가량 이뤄진 지난 9일부터 진격을 본격화했다. 약 일주일 만에 수도 카불과 대통령궁을 점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