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의 공적연기금 투자풀 '주간운용사' 자리를 놓고 자산운용사 간 치열한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삼성자산운용이 재선정을 통한 자리 지키기를 다지는 가운데 그동안 OCIO(외부위탁운용관리)시장에서 꾸준히 역량을 키워온 운용사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사진=이미지투데이
기획재정부의 공적연기금 투자풀 '주간운용사' 자리를 놓고 자산운용사 간 치열한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삼성자산운용이 재선정을 노리는 가운데 그동안 OCIO(외부위탁운용관리)시장에서 꾸준히 역량을 키워온 운용사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기금투자풀은 오는 9월3일부터 7일까지 나흘 간 주간운용사 입찰을 진행한다. 이후 신청서를 접수한 회사를 대상으로 서류평가, 적격성평가 등을 진행한 뒤 다음 달 말 최종적으로 위탁 계약을 체결한다. 

연기금투자풀은 기재부 산하 기금들과 공공기관의 여유자금을 통합해 운용하는 투자체계를 말한다. 상위펀드(통합펀드)에 하위펀드(개별펀드)를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하는 재간접투자(Fund of funds)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난 2001년 12월 도입 후 삼성자산운용이 단독 운용하다 2013년부터 복수 운용체제로 변경되면서 현재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나눠서 맡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오는 12월31일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번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선정은 올해 계약이 만료되는 삼성자산운용의 후속 운용사를 정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연기금투자풀 OCIO 재선정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OCIO 시장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토대로 연기금투자풀 OCIO 자리를 지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자산운용의 자리를 노리는 유력 경쟁자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13년부터 연기금투자풀 OCIO를 맡아왔지만 올해 초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이후 한국신탁운용은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자리를 되찾기 위해 OCIO 사업 부문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등 점검에 나섰다. 이외에도 한화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의 참가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번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를 살펴보면 기술능력평가(정량평가·정성평가)와 가격평가의 점수를 합산해 운용사를 뽑는다. 기술능력평가 90점, 가격평가 10점으로 총 100점 만점이다. 

기술능력평가에서 정량평가는 재무안정성, 운용자산, 인적자원, 운용성과와 정성평가는 운용보수율, 펀드 관리능력, 투자풀 발전 및 기금지원방안 등이 포함된다. 

재무안전성 평가항목에 포함되는 지표를 살펴보면 6월 말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KB자산운용이 38.4%로 가장 앞서있고 한국투자신탁운용(26.2%) 신한자산운용(20.5%) 한화자산운용(3.5%) 삼성자산운용(13.3%) 순으로 나타났다. 

ROA(총자산 순이익률)은 KB자산운용 30.9%, 한국투자신탁운용 19.4%, 신한자산운용 18.6%, 삼성자산운용 11.4%, 한화자산운용 3.3%다. 

자기자본비율은 한화자산운용이 94.6%로 가장 높고 신한자산운용(91.9%) 삼성자산운용 (93.0%) KB자산운용 (82.7%) 한국투자신탁운용 (81.0%)이 뒤를 잇는다.

정략적 지표만 놓고 보면 연기금투자풀 운용사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자산운용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 다만 운용보수율 측면에서는 시스템 구축 등 추가 투자를 하지 않아도 되는 삼성자산운용이 유리할 수 있다.

연기금투자풀 OCIO는 자금 규모 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받는다. 운용보수가 높지 않지만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기금과 더불어 3대 핵심 연기금으로 꼽힌다. 때문에 향후 운용사들의 '트랙레코드'(운용이력)를 위해 중요한 기회로 여겨진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연기금투자풀 수탁고는 31조7846억원 수준이다. 이중 삼성자산운용에서 맡고 있는 자금 규모는 24조원 수준이다. 새 주간운용사 업무 개시는 2022년 1월1일이며 오는 2025년 12월31일까지 연기금투자풀 운용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