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9월부터 모든 신용대출의 한도를 연소득까지 줄이는 방안을 도입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다음달 중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적용할지 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는 올초 최고 5000만원으로 제한해 운영 중으로 이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협조 요청에 따라 이를 수용해 신용대출 한도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중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100% 이내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신규, 대환, 증액 건에 한정해 적용되며 기존 대출을 연장·재약정하는 경우는 제외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도 신용대출 한도축소 대열에 합류했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9월 중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까지 제한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말 20조3133억원에서 지난 7월 말 23조9416억원으로 17.9% 증가했다. 이중 전월세대출은 59.4% 늘어난 7조1452억원, 신용대출은 6.1% 증가한 16조7965억원으로 집계됐다.
NH농협은행은 이미 지난 24일부터 개인 신용대출의 최대 한도를 2억원에서 1억원 이하로 축소한 동시에 연소득의 100% 이내로 줄였다. 하나은행도 이날부터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100%로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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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소득 이내에 마통 최대 한도도 5000만원까지━
마이너스통장의 최대 한도금액도 축소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마통 한도를 차주장 최대 5000만원으로 줄였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올해 초 축소한 만통 한도 5000만원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도 중저신용자(중금리)의 대출을 늘리기 위해 고신용자의 마통 한도를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낮춘 바 있다.은행들이 잇따라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수준으로 낮춘 것은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3일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들과 가진 회의에서 시중은행에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의 1.5~2배 수준에서 1배로 축소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금융감독원은 이날까지 시중은행에 개인 신용대출의 최대한도와 향후 대출한도 조정 계획을 제출하라고 했다. 현재 개인 신용대출의 최대 한도는 연소득의 몇배 수준인지와 함께 앞으로 이 한도를 어떻게 줄일 계획인지, 만약 줄이지 못하는 배경은 무엇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 계획서를 작성하라는 게 금감원의 요구다.
전년말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 2.6%, 신한은행 2.2%, 하나은행 4.4%, 우리은행 2.9%, 농협은행 7.1%다.
신용대출은 날로 급증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올 2분기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전분기보다 2.9% 증가한 757조원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출규제에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생계자금과 공모주 청약 열풍 따른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과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로 대출이 늘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수준으로 제한하는 게 '관치'가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 권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 후보자는 가계부채 관리를 최우선 역점 과제로 삼고 가능한 모든 정책역량을 동원해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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