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각)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은 위험을 무릅쓰고 인권 보장 운동을 펼치기 위해 대통령궁으로 걸어가려는 여성들에게 최루탄과 후추 스프레이를 뿌렸다. 일부 탈레반 조직원들은 총기 손잡이로 여성들의 머리를 때리기까지 했다.
미군이 철수한 이후 지난 2일에는 수십명의 여성들은 아프간 중서부 헤라트와 카불에서 '여성의 지원 없이는 어떤 정부도 안정적이지 못할 것'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었고 탈레반 조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려워하지 마. 우리는 함께 있어"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탈레반에게 여성들의 노동권을 보장하고 정부에서 계속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다만 여성들의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탈레반은 이들이 정부에서 일하는 것은 허용하겠지만 여성에게 장관직을 부여할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탈레반은 여전히 시위가 통제 불능 상태에 있다고 주장하며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탈레반은 집권 1기(1996~2001년) 기간 여성 인권을 무참히 탄압했다. 여성은 공공장소에서 '부르카'(얼굴까지 검은 천으로 가리는 전통복)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했으며 남성 동행자 없이는 외출할 수 없었다. 이와 함께 남편이 없는 여성이나 미혼 여성 또는 13세 이상 소녀들을 탈레반 조직원과 강제로 결혼시켰다.
그러던 탈레반은 집권 2기(2021년 8월~)에 들어서면서 여성의 인권을 보장하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탈레반 대변인은 아프간 수도 카불을 장악한 뒤 가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여성들이 일하고 공부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면서 부르카를 엄격히 강제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탈레반의 통치 아래 생활하게 될 여성들은 공포에 떨며 길거리에서 사라졌다.
이번 시위에 참여한 아지타 나지미는 "25년 전 탈레반이 집권했을 당시 나는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며 "우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힘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