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대원 모집에 나섰지만 수염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사진은 아프가니스탄(아프간) 카불의 탈레반 대원들. /사진=로이터
탈레반이 조직 확장을 위해 대원 모집에 나섰다. 하지만 조건이 다소 특이하다. 수염을 기르지 않거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가입할 수 없다. 아울러 전직 아프가니스탄(아프간) 군경과 이슬람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IS도 가입할 수 없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동부 군사위원회는 전날 탈레반 가입 금지 대상을 공식 발표했다. 수염을 기르지 않는 등 탈레반의 관습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은 가입할 수 없다. 선글라스를 착용하거나 얼굴을 가려서도 안된다.

과거 집권 당시 탈레반은 여성에겐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 착용을 강요하고 남성에겐 수염을 기르도록 했다. 이는 탈레반이 이슬람교 예언자 무함마드가 생전에 턱수염을 기른 것을 따라 수염을 깎지 않기 때문이다.


탈레반은 전직 아프간 군경과 함께 IS 대원도 가입을 금지했다. 탈레반 소속 대원은 10만명이 채 안된다. 아프간을 완전히 장악하기 위해선 조직 규모를 늘려야 하지만 이슬람국가 호라산(IS-K) 등 다른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발호도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탈레반이 여성에게 장관직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카불, 헤라트 등 주요 도시에선 이를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탈레반은 시위대에게 최루탄과 후추 스프레이, 경고 사격을 가해 강제해산시키고 있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이날 아프간이 내전으로 분열돼 알카에다 등 테러단체가 재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탈레반이 통치를 확립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더 광범위한 내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고 이는 알카에다, IS 등 수많은 테러단체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조건이 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