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이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본선행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당원 지지율이 높은 윤 전 총장이 최종 후보 선출에서 50%의 비율로 반영되는 일반 여론조사를 유리하게 끌고 갈지,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에 대한 '역선택' 우려를 꺼내 들며 당원 지지율을 끌어올릴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정치권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이 '상대하기 쉬운 후보'로 윤 전 총장을 1위로 꼽은 것에 대해 실제로 윤 전 총장이라면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입증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론조사전문업체 리얼미터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22~23일 이틀간 민주당 지지층을 상대로 '민주당 입장에서 상대 후보로 누가 나오면 본선에서 유리한가'라고 묻자 응답자 306명 중 39.1%가 윤 전 총장이라고 답했다.
홍 의원이라고 답한 비율은 26.0%, '없음'은 26.4%, '잘 모르겠다'는 8.4%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층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자의 40.0%,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의 35.7%가 윤 전 총장을 상대하기 쉬울 것이라고 했다.
이는 민주당 입장에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다른 대권 주자들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공격 거리'가 많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은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을 통해 여권 정치인의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부터 아내 김건희씨 및 장모와 관련한 사건들까지 수사당국의 수사와 사법부의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부담을 안고 있다.
윤 전 총장은 걸릴 것이 없다며 자신하지만, 실제 본선에 올라 민주당 후보와 일대일로 붙는다면 해당 의혹들로 곤욕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사실 여부를 떠나 여당이 공격거리로 삼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120시간 노동', '손발노동은 아프리카', '부정식품 선택권', '청약통장' 등 기자회견이나 토론회에서 말실수가 잇따르는 점도 민주당 지지자들이 본선에서 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호남경선까지 대세론을 이어간 이재명 지사가 후보로 확정될 경우, 이런 윤 전 총장의 '약점'을 더욱 부각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지층의 경향이 이어진다면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은 한층 더 커질 수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홍 의원에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 8명을 올리는 1차 컷오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당원 여론조사에서는 홍 의원을 더블스코어 이상의 차이로 앞섰으나,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약 6%p(포인트)로 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0월8일 4명으로 압축하는 2차 컷오프 조사에서는 당원투표가 30%, 후보 확정 때는 50%로 확대된다. 당원 지지가 이어진다면 윤 전 총장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후보로 선출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 이유다.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일반 여론조사 50%는 경선 후보별 '본선 경쟁력', 즉 이미 선출돼 있을 민주당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을 반영한다.
민주당 지지층이 조사 대상에 많이 포함되지 않더라도, 일단 포함된다면 윤 전 총장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한 정치학자는 "홍 의원은 다섯 번의 국회의원과 두 번의 도지사, 당 대표 등을 경험하며 검증이 됐고, 또 '막말' 논란도 이미 다 지나간 이야기여서 새로운 것이 제기된다고 하더라도 파급력을 갖기는 쉽지 않다"며 "반면 윤 전 총장의 경우 각종 의혹들과 실언 논란, 토론 태도 등에서 위태로운 면이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도 이를 알고 윤 전 총장이 나오길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향후 이같은 점을 부각하며 당원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일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이 윤 전 총장을 선택한 후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이전에 자신에게 제기됐던 '역선택' 프레임을 윤 전 총장에게 되돌리겠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전날 "역선택 운운으로 어설픈 평론가들과 일부 언론들이 저의 지지율을 폄하하더니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상대하기 쉬운 후보로 윤 후보가 압도적으로 뽑혔다"며 "그러면 여태 여론조사의 역선택은 제가 아니라 윤 후보인가? 확장성도 없는 후보를 두고 매달리는 것은 정권 교체의 어려움만 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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