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중국전력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전력 생산에서 화력발전은 56.6%를 차지했다. 풍력·태양광(24.3%), 수력(16.8%), 원자력발전(2.3%)이 그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중국은 31개 성·직할시·자치구 중 광둥성·산둥성·장쑤성·칭하이성·쓰촨성·충징시·허난성·위난성·닝샤자치구 등 최소 9개 성에서 산업용 전기 제한 공급 명령을 내려 해당 지역의 공장 가동이 중단되거나 조업 시간이 줄고 있다.
중국의 전력 수급은 이달 들어 더욱 타이트해졌다. 우선 호주와의 갈등으로 석탄 수입이 어려워졌다. 중국은 2019년까지 석탄 수입량의 60%를 호주에서 조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호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를 조사하자고 제안하면서 중국은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했다.
화력발전의 주원료인 석탄 가격도 올랐다. 중국전력기업연합협회에 따르면 동력탄 가격은 톤당 1086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2배 올랐다. 여기에 중국 정부는 206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실현 계획을 앞세우고 있어 석탄 생산을 늘리기에도 어려운 상황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기 제한 공급 명령을 받은 성에서는 신호등, 주거용 엘리베이터, 3G 통신 등이 차단되고 공장 폐쇄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장쑤성 장자강에 위치한 포스코 스테인리스강 공장의 생산 라인 일부는 지난 17일부터 가동이 중단됐고 다음달 초 생산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LG화학·LG에너지솔루션은 장쑤성에,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산둥성에, SK이노베이션은 장쑤성·광둥성에 현지 공장을 두고 있다. 이들 공장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지만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중국의 전력난은 9개 성 밖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중국 톈진공장 전기 사용량 30% 감축을 요구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난이 장기화하면 생산에 문제가 발생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예비전력을 활용해 생산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이 탄소감축에 강력히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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