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첫 전화 통화가 지난 15일 이뤄진 가운데 일본 언론이 두 정상의 대화가 과거사 문제를 두고 평행선을 달렸다고 보도했다.
16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첫 정상통화는 전날 오후 6시40분 이뤄졌다. 기시다 총리가 지난 4일 취임한 후 11일 만이다. 약 30분의 통화에서 두 정상은 강제징용과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 대북 정책과 한반도 비핵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및 한·일 왕래 회복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과거사 현안에 대한 입장차를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의 적용 범위에 대한 법적 해석에 차이가 있는 문제"라며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면 기시다 총리는 "한일 관계가 계속 어려운 상황에 있다"며 강제징용과 일본 위안부 문제 소송에 관해 한국 측의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했다.
반면 기시다 총리는 "한일 관계가 계속 어려운 상황에 있다"며 강제징용과 일본 위안부 문제 소송에 관해 한국 측의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이 같은 소식을 '징용공(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에 일한 정상 평행선'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보도했다. 닛케이는 "두 정상이 첫 전화 통화에 임했지만 징용공 문제에 대해 엇갈린 태도가 두드러졌다"며 "문 대통령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대면 회담을 제안하는 등 관계 개선 의욕을 보였지만 기시다 총리는 회담 후 대면 정상 회담은 아직까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 역시 두 정상이 강제징용 및 위안부 문제를 놓고 대화를 나눴지만 평행선을 달렸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강제 징용 및 위안부 문제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과 2015년 한·일 외교장관의 위안부 합의로 완전히 해결됐다는 입장이다. 기시다 총리는 위안부 합의의 당시 협상 당사자인 외무상이었다. 일본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국이 이들 합의를 사실상 파기했다고 본다.
산케이신문은 양국 정상 통화 내용을 전하며 기시다 총리가 지난 8일 첫 소신표명 연설에서 한국을 '매우 중요한 이웃 나라'가 아닌 '중요한 나라'라고 표현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그러면서 기시다 총리가 전임 총리들의 입장을 답습했다고 분석했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첫 소신표명 연설에서 한국을 '매우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언급했지만 올해 초 국회 시정연설에서는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했다.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단행했을 때인 2019년 아베 신조 당시 총리도 '매우'를 뺀 표현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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