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뉴스1) 조소영 기자,박혜연 기자 =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유엔총회를 통해 제안한 3자(남·북·미) 또는 4자(남·북·미·중) 형식의 종전선언과 관련,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반응이 있었던 것을 언급하며 "북한 리더십 차원에서 종전선언에 대한 관심을 대외적으로 표명한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3일(현지시간) 문 대통령의 헝가리 국빈 방문에 동행한 청와대 순방 기자단과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만나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헝가리를 포함한 유럽 순방 중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는데 당사국인 북한의 의견이 중요한 만큼 북한과는 진전사항이 있느냐'는 취지의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관계자는 "북한은 여러 차례 종전선언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는데, 그중 김정은 위원장(총비서)이 대외적으로 종전선언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 체제를 공고히 하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로 바꿔나간다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게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했다.
이어 "종전선언은 한국을 제외한 중요한 당사자가 미국, 북한이 될 것 같은데, 북미 간 협의를 가질 수 있도록 한국에서 나름대로 역할을 계속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미 양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이라는 목표를 위해 북한과 대화 외교를 우선시한다는 입장을 계속 표명해오고 있다. 종전선언을 포함한 대북 관여 방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의해왔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그러면서 "종전선언에 관한 한미 간 문안이나 협상 전략을 계속 협의하며, 북한과 협상할 수 있는 여지를 찾아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김정은 총비서는 문 대통령이 9월 유엔총회를 통해 종전선언을 제안한 직후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종전을 선언하기에 앞서 서로에 대한 존중이 보장되고 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불공정한 이중적인 태도, 적대시관점과 정책들부터 먼저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총비서는 이러한 언급과 함께 남북관계 악화로 단절 상태였던 양측 통신연락선을 복원하자고 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함께 참석한 문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간 첫 만남이 끝내 불발된 배경에 대해서는 "기시다 총리의 체류 시간이 매우 짧았던 데다가 COP26 회의가 100여국 정상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였던 관계로 한일정상의 동선이 겹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문 대통령의 기시다 총리에 대한 취임 축하 전화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한일관계에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자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고 정상회담을 포함한 대화에 열려있다는 입장"이라며 "앞으로 어떤 기회가 올지 모르지만 한일 양국 정상이 회담이나 회동을 할 수 있을지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관계자는 한미정상 만남과 관련 '청와대에서는 G20(주요 20개국), COP26을 계기로 어떤 형태로든 만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는데 그것이 G20 공식환영식 직전 단체 기념촬영을 위해 대기하다 2~3분간 조우한 것을 말하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순방 전 사전 언론 브리핑 땐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두 정상이 같은 회의장에 있게 되는 만큼 어떤 형태로든지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순방 계기에 한미 공식 정상회담은 개최되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이 G20 때 (미국이 주도하는) 공급망 정상회의, COP26을 계기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동해 한반도 평화에 대해 논의하고 친분도 돈독히 하는 기회를 가졌다"며 "사실 문 대통령은 올해 5월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외국 정상으로서는 두 번째로 방미해 최고의 정상회담으로 평가받는 회담을 가졌고 풍성하고 다양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한미 양국은 정상회담 합의 사안 이행 및 후속 협의를 각급에서 긴밀히 소통하고 협의해오고 있다"며 "이번에 바이든 대통령은 아직까지 만나지 못한 국가를 위주로 정상회담을 가졌고 기회가 되는 대로 (그외 다른 나라들과도) 다양한 형태의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까지 정상회담을 갖지 못한 기시다 총리와는 서서 짧은 대화를 가진 것으로 보도되고 있고 문 대통령과도 이번에 회동 형식으로 말씀을 나눈 바가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관계자는 또 '공급망 회의에서 중국과 관련한 얘기는 있었나'라는 질문에는 "중국은 공급망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는데, 이는 중국 정상이 G20, GOP26 모두 참석하지 않고 화상으로 참석했다는 게 중요한 이유가 될 것 같다"며 "이번 회의는 국제사회 전체가 직면한 공급망 문제에 시급히 대응하기 위한 협력 원칙과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회의였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미국이 주도한 이번 공급망 회의는 대부분 미국의 전통적 동맹들이 참석했다는 이유 등으로 미국의 중국 견제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