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경기 만에 골을 넣고 눈물을 흘리는 이승모(가운데)(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가 강원FC전에서 나온 이승모(23)와 박승욱(24)의 의미있는 첫 골로 함박웃음을 지었다.
포항은 3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강원과의 하나원큐 K리그1 35라운드 맞대결에서 4-0으로 크게 이겼다.

포항은 후반 21분 이승모가 골문 앞에서 침착한 마무리로 결승골을 넣었고, 이어 후반 36분 신진호, 후반 45분 박승욱, 후반 46분 강승우가 '소나기 골'을 터뜨리며 대승을 자축했다.


무엇보다 의미가 있는 건 '공격수' 이승모의 리그 첫 골이었다.

이승모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 출신이지만 이번 시즌은 김기동 포항 감독의 '변형 제로톱' 전술에서 전방 공격수를 맡았다.

이승모는 부지런히 움직이며 팀 상승세에 기여했지만 유독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결정적 기회에서 슈팅이 골대에 맞거나, 수비수의 육탄방어에 걸리거나 하는 식이었다.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골 맛을 봤지만 유독 K리그에서 풀리지 않았다.

포항 스틸러스 박승욱.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던 이승모는 32경기 출전만에 드디어 골을 넣은 뒤 펑펑 눈물을 쏟았다. 그라운드 위 동료들은 물론 교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까지 모두 달려와 안아주고 위로했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그만큼 의미가 큰 득점이었다.
박승욱의 골도 이승모의 득점만큼이나 뜻 깊다. 박승욱은 올 여름까지만 해도 K3 부산교통공사에서 뛰던 선수였다. 박승욱은 포항과 부산교통공사의 연습경기에서 눈에 띄어 곧바로 꿈에 그리던 K리그1에 입성했고, 이후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쓰러진 포항에서 중요한 역을 맡았다.

박승욱은 K리그1 데뷔에 그치지 않았다. 이날 후반 45분 K리그1 데뷔골까지 작렬, 5개월 전만 해도 세미프로에서 뛰던 선수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한 '인생 역전 드라마'를 썼다.

4-0 대승과 함께 7위까지 뛰어오르는 값진 결과를 쓴 포항이다. 대승보다 두 선수의 의미있는 골들이 큰 울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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