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채권 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 시행을 선언한 가운데 금리인상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연준 통화정책결정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성명을 통해 이달 중 채권매입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을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기준금리는 현행 0~0.25%으로 동결했다.
연준은 현재 매달 1200억달러의 채권을 매입하고 있다. 이달부터 매입 규모를 매달 150억달러(국채 100억달러, 주택담보증권 50억달러)씩 줄일 예정이다. 다만 경제 상황에 따라 매입규모와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회의에서 테이퍼링 선언이 예상됐던만큼 시장의 관심은 금리인상 속도와 횟수에 쏠렸다. 실제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 관련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 파월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테이퍼링 결정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금리인상을 논의하지 않았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금리인상 조건인 최대 고용(maximum employment)에 아직 도달하지 못했고 인플레이션도 내년 2~3분기에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히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하반기 중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월 FOMC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위원의 다수가 2023년이 아닌 내년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을 예측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통화정책 정상화의 다이나믹스(동태적 변화)가 빨라진다는 점"이라며 "계속 변할 것이기 때문에 혀냊 내년 7월 금리 인상 확률이 몇 퍼센트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고 점점 첫 인상 시점이 빨라지고 있다는데 많은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는 게 더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시장 관점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화두가 되고 가시화될 시기가 올 때 민감해질 것"이라며 "우리는 거의 정확히 1년의 간극을 두고 올해 '테이퍼링'을 둘러싼 논쟁이 내년 '금리 인상'으로 단어만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논리에 집중해보면 내년 6월 테이퍼링 종료 직전과 직후인 6~7월부터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내년 4분기 한 차례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하며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점진적 우상향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테이퍼링 진행 과정에서 연준은 금리인상 시점이 멀었다는 입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최근 컨테이너 운임과 반도체 칩 배송 속도의 상승 속도가 대체로 완만해지고 있는 모습이 이를 뒷받침한다"면서 "시장금리가 실제 인상을 반영해 전고점을 상회하려면 일시적 물가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하반기에도 임금 상승에 의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유지됨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오는 2023년 하반기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강한 물가 상승 압력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지 않으며 내년 상반기 이후 안정화될 것"이라며 "내년 2분기부터는 미국 OECD 선행지수 하락 추세가 뚜렷할 것으로 보이고 최근 선물 시장에서 1년 후 2년물10년물 스프레드가 급격하게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이를 감안하면 내년 금리인상 현실화 가능성은 요원하다는 판단"이라며 "빨라도 2023년 하반기에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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