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전 세계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반도체 재고 및 판매 데이터 제출 시한인 8일(현지시간) 모든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자료를 제출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러몬도 장관은 지난 2주간 로이터통신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그는 “삼성과 TSMC, SK를 포함한 모든 (반도체) 공급망의 최고경영자(CEO)들은 나에게 강력하고 완전한 데이터를 우리에게 제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며 “지금까지 그들은 모두 협조적이었고, 우리가 요구한 것을 우리에게 보내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9월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에게 이날까지 공급망 투명성을 높이겠다며 반도체 재고 및 판매 데이터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미 상무부는 정보 제공에 대해 각 기업의 자율에 맡기겠다고 밝혔지만, 미국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국방물자생산법' 등을 동원해 이를 강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실상 정보 제공을 의무화한 것이다.
러몬도 장관은 이날 기업들의 정보 제공에 대해 “낙관적”이라면서도 데이터가 “충분히 좋지” 않을 경우 추가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상무부의 요구에는 각 제품들의 고객사에 대한 정보제공도 포함돼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서는 기밀 누출 우려를 제기해 왔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6일 “요청한 자료의 범위가 방대하고 (기업)영업 비밀도 다수 포함돼 있어 한국이 큰 우려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제출 시한을 앞두고 삼성과 SK하이닉스 등은 영업 기밀인 고객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대신 자동차용·컴퓨터용 등 산업 품목별 현황 정보 등을 제공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선 미 상무부와 실무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TSMC가 지난 5일 상무부가 요구한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삼성과 SK하이닉스도 이날 중 자료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고객사 정보 등 민감한 정보를 최대한 제외하고 제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앞서 TSMC는 고객의 기밀을 보호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 특정 고객의 자료를 제공하지 않는 선에서 반도체 공급망 정보를 제공했다. TSMC가 미 상무부에 제출한 공개 문건에는 올해 매출액이 사상 최대인 566억 달러(약 67조원)로 연 매출 증가율이 24.4%에 달하며, 지난 2년간 차량용 반도체 매출액은 전체 매출의 3~4% 수준이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오는 9~11일 미국을 방문해 양국 간 산업·에너지 협력 강화 및 철강·반도체 등 현안에 대응하기로 했다. 방미 시점은 정보 제출 기한이 끝난 직후지만 문 장관은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을 잇달아 면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 백악관과 러몬도 장관은 미국에서 반도체칩 제조를 촉진하기 위해 올해 연말 전 520억 달러(약 62조원) 예산을 승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러몬도 장관은 인터뷰에서 “그것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그것은 국가안보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몬도 장관은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 순방에 나선다. 이번에 방문하는 국가는 일본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로,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러몬드 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을 방문해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하고, 동맹국 및 주요 파트너들과의 경제적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정부 관리 및 민간 부문 파트너들과 만나 공급망 복원과 디지털 경제 및 기술, 공동 표준, 지역 기반 시설 프로젝트 지원 등 핵심 분야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미 상무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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