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명품 하울' 콘텐츠의 인기는 고공행진 하고 있다./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와.. 이게 바로 영앤리치(젊은 부유층)의 삶...  돈쓰는 구경 하는 거 정말 재밌다”
수능이 막 끝난 고3은 구찌·디올·반클리프 등 럭셔리 브랜드 매장을 전부 돌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플렉스(flex:과시하다, 뽐내다)한다.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100만회를 돌파했다. 최근 '명품 하울' 콘텐츠의 인기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플렉스 문화에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셜 네트워크(SNS)와 유튜브를 사용하는데 익숙한 디지털네이티브 세대인 MZ세대(1981~1995년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6~2010년 출생한 Z세대를 통칭)에게 '유튜브'라는 공간은 대중들과 소통하는 동시에 수익을 창출하는 공간이다. 명품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좋은 소재다.  

최지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유튜브란 공간은 인스타그램과 다르게 조회수에 따라 수익이 창출되기 때문에 자극적인 소재를 찾을 수 밖에 없다"며 "인스타그램에 머물다가 최근엔 유튜브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지난해 사람인이 20~30대 30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 응답자의 52.1%가 플렉스 소비에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인 이유는 '자기만족이 중요해서'라는 답변이 52.6%(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즐기는 것도 다 때가 있어서(43.2%) ▲스트레스 해소에 좋을 것 같아서(34.8%)  ▲인생은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해서(32.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SNS세대에게 '명품을 샀다'는 단순히 '돈을 많이 썼다'를 의미하지 않는다. MZ세대는 본인의 가치관에 따라 남들 눈치를 보지 않고 소비한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MZ세대의 소비를 과시 측면에서만 볼 게 아니라 가치소비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본인이 만족하는 '소확행'을 위해 한정판 굿즈 구매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20~30대의 플렉스 콘텐츠가 인기였다면 최근에는 10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면서 일각에서는 과소비를 하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고 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이런 문제점은 제기됐다. 2019년 '스마트학생복'이 중·고등학생 3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명품 소비실태' 결과 10대 명품소비의 문제점에 대한 청소년들의 의견을 묻는 질문에 ▲경제적 능력보다 더 큰 명품소비(35.5%, 127명) ▲명품의 유무에 따라 친구들 간 계급이 나뉨(31.6%, 113명)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유튜브 등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 또는 유명인이 과소비하는 것을 본 뒤 비슷한 상품을 따라 사는 소비 동조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같은 집단에 속하고 싶고 다른 사람을 따라 하려는 모방 욕구가 생기기 때문에 동조심리로부터 유행이 만들어져 과소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