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서울 관악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서 한 청소년이 코로나19 백신접종을 받고 있다. 2021.1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시행 후 최근 10대 소아청소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12세~15세(2006년~2009년생) 대상군 10명 중 3명만 백신 예약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소아청소년이 위드코로나의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며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학부모들의 반발과 불안은 연일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이하 추진단)에 따르면 전날(11일)일 0시 기준 만 12~15세 대상자 184만9000명 가운데 31.6%를 차지하는 58만5265명만이 예약을 완료했다. 이 중 현재까지 1차례 접종을 받은 12~15세 소아청소년은 전체 대상자 중 11.1%에 해당하는 20만7321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정부는 10대 소아청소년 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종전보다 미접종자 중심의 감염 우려가 커졌고 교내활동 증가와 접촉 증가로 접종의 사회적 필요성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활동 증가와 수업 확대로 인해 18세 이하 학령층, 그 중 12~17세 중·고등학생 연령대에서 확진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8세 이하 확진자 비중은 10월1주 16.6%(2284명)에서 11월1주 22.6%(3376명)으로 증가했다.

◇학부모들 "10년 뒤 어떻게 될 줄 알고 맞추나" "아이도 무서워해" 반발

뉴스1 취재진이 만나본 대다수 학부모들은 학령기 자녀의 백신 접종에 대해 "맞추지 않겠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이들은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정부의 소극적 태도, 부작용에 대한 불안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12세 자녀를 둔 50대 학부모 A씨는 "백신을 맞는다고 감염도 안되고, 전염도 안되는 것도 아닌데 굳이 부작용이 있는 백신을 아이에게 맞히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1차 접종을 받은 후 아파하는 걸 봐서 그런지 아이도 백신 접종을 무서워한다"고 말했다.

14세 자녀를 둔 50대 학부모 B씨도 "10년, 20년 후 어떻게 될 줄 알고 애들한테 백신을 맞히나"며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백신 접종을 하면 며칠 쉴 수 있다'는 이야기만 할 뿐,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부작용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는다. 주변 친구들이 백신을 맞는다고 하니 덩달아서 우리애도 같이 맞는다고 해 걱정이 된다"고 주장했다.

백신 접종 여부에대해 등교, 현장실습, 수업 등에 불이익이 있을까 우려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4세 자녀를 둔 40대 학부모 C씨는 "(확진자가 나오면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하는 문제도 있고, 자가격리가 되면 학원도 학교도 가지 못해 고민고민하다 신청했다"며 "아이가 원해서 맞혔지만, 부작용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내달 1일부터 도입하는 새로운 방역 체계 '단계적 일상회복'의 최종 시행방안을 발표하고 있다.2021.10.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소아·청소년 접종계획 철회해달라" 국민청원…당국 "가급적 빠른 시일내 맞아야"



12~15세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서는 먼저 백신 접종을 받았던 학부모들의 의구심과 소아청소년의 불안감을 동시에 해소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12~15세 소아청소년의 백신 예약률이 가장 낮은 데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맞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사례가 크게 작용했다.

이 학생은 지난 8월13일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후 지난달 27일 사망했다. 접종 후 75일 만에 사망했는데, 당시 특별한 기저질환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접종과 사망의 인과관계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사망과 접종간의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는 입장이다.

이와함께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백신접종 후 사망한 고3아들의 엄마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게시된지 일주일 만에 동의 인원이 3만1160명으로 급증하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에서 청원인은 "지난달 25일 아침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등교했고 하굣길에 예쁘게 머리를 자르고 오겠다던 아들이 학교에서 몸 상태가 악화됐다"며 "선생님의 권유로 응급실에 가던 중 쇼크가 발생했고 응급실에 입원한 지 2일만에 세상을 떠났다"고 썼다.

그는 "허망하게 아들을 보낼 수밖에 없음에 너무 슬프고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보상 몇푼에 저희 아들이 살아 돌아올 수 있느냐"며 "정부는 코로나 백신 부작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방역당국의 말과 달리 화이자 접종 후 심근염, 심낭염이 발생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다른 연령군과 달리 소아청소년의 접종은 이달 초에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시작한 점에 비춰보면, 이상반응 신고 수 또한 빠르게 증가하는 셈이다.

지난 4일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심근염 및 심낭염 검토한 결과 총 116건 인과관계가 인정된다"며 "그중 17세 이하는 7건, 18~19세는 15건, 20~29세는 30건, 30~39세는 28건, 40~49세는 12건, 50~59세는 21건, 60~69세는 1건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전체 신고건수인 116건 중 18.9%인 22건을 미성년자가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17세이하 연령별 이상반응 의심사례 신고현황'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1차 접종을 받은 후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도 신고된 건수는 15건, 중환자실 입원, 생명위중, 영구장애 등을 뜻하는 '주요 이상반응' 사례는 17건에 달한다. 근육통, 통증, 발열 등 일반 이상반응 신고사례도 약 1647건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지난 여름방학에 우선적으로 접종 기회가 부여됐던 고3 학생의 경우 접종을 완료한 후 중증으로 진행된 경우는 현재 없으며, 사망 사례도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예방접종을 통해 학교와 가족 내에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고, 고위험군 소아청소년의 중증진행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접종이 필요한 소아청소년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접종을 받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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