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우리는 여전히 기후 재앙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26차 총회(COP26)가 끝났다. 간단히 요약하면, '음, 음, 음' 정도.(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13일(현지시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 약 200여개 회원국들이 약속한 2주 하고도 하루를 넘겨 간신히 '글래스고 기후협약(Glasgow Climate Pact)'을 도출해냈지만, 불충분한 합의라는 지적이 나온다.
석탄발전 폐지가 아닌 감축에 합의하고, 선진국의 개발도상국 기후 대응 지원은 구체적 기금 마련까지 나아가지 못한 채 '대화해나가기로 한다'는 데 그쳤을 뿐이다. 알록 샤르마 COP26 의장은 최종 협상 타결 후 의사봉을 내려놓으면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COP26 조직위는 회원국들이 영국 글래스고에서 지난달 31일부터 2주간 이어진 강도 높은 협상 끝에 Δ지구온도 상승 폭 1.5조 제한 합의를 살리고, Δ파리 협정 세부 이행 사항 마련에 성공했으며, Δ화석 연료의 단계적 감축 조치에 합의하고, Δ2025년까지 선진국이 개도국 지원을 두 배 늘리기로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AFP통신에 따르면 이 같은 협약은 불충분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26차 총회(COP26) 결과물은 오늘날 세계의 이해와 모순, 각국의 정치적 의지를 반영하는 절충안"이라며" 중요한 단계이지만, 이것으론 충분치 않다"고 평가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젊은이들과 원주민 공동체, 여성 지도자 등 기후 행동을 이끄는 모든 사람들을 향해 "실망했을 수 있다는 걸 알지만, 우리는 삶을 건 싸움을 하고 있고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격려의 메시지를 덧붙였다.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트위터에 "COP26이 끝났다. 간단히 요약하면 '음, 음, 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진짜 노력은 회의장 바깥에서 계속된다"
며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석탄 등 화석 연료의 단계적 감축과 선진국의 개도국 지원 2배 상향 등은 이번 총회에서 처음 합의된 내용이지만, 석탄 '폐지'도 아닌 '단계적 감축'과 화석연료 보조금 단계적 폐지 노력 '가속화'를 촉구하는 데 그쳤다고 외신들은 지적하고 있다.
'탄소 배출 대국' 중국과 인도는 정상회담 최종 문서에서 화석연료 감축 관련 '톤다운'을 요구, 최종 문서가 초안과 미묘한 차이를 보인 점도 의구심으로 남았다.
이번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호주 정부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석탄을 더 팔겠다는 결정을 발표하기도 했다.
기후변화가 이미 개도국에 야기한 손실과 피해가 있다는 사실과 금융 지원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기금 마련으로 나아가지 못한 점도 한계다. AFP는 이번 협약이 '미래의 대화'만을 약속했을 뿐이라고 일갈했다.
회의장 밖에서 시위를 벌여온 환경단체 중 한 곳인 국제적 비정부기구 '액션에이드인터내셔널'의 테레사 앤더슨은 "이번 총회(COP26)는 기후 위기로 삶이 산산이 조각나고 있는 수백만 사람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기니는 개도국을 대표해 "마셜제도부터 피지, 앤티가바부다 등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의 상당 부분을 잃을까 걱정하는 저지대 섬나라들로선 기금이 만들어지지 않은 점이 불만"이라며 "내년 이집트 총회(CO27) 때까지 기금이 설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지적과 비판을 의식한 듯 알록 샤르마 COP26 의장도 "우리가 (지구 온도 상승폭) 1.5도 (제한) 목표를 살렸다고 볼 수 있지만, 그 맥박은 약하다"며 "약속을 지키고, 신념을 신속한 행동으로 이행할 때에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촉구했다.
그는 "바베이도스 등 작은 섬나라들에 있어 '2도(상승)는 '사형 선고'나 다름없다"면서 "우리는 함께 노력해 글래스고 기후 협약이 설정한 기대를 실현하고, 남아있는 엄청난 격차를 좁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샤르마 의장은 마지막 의사봉을 두드릴 때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고 AFP는 전했다.
한편, 모든 회원국들은 내년 27차 총회(COP27)까지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재고해 강화된 목표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다음 총회는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리며, 2023년 28차 총회(COP28)는 아랍에미리트(UAE)가 유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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