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미중 화상 정상회담이 개최됐다. 사진은 베이징의 한 식당에서 정상회담을 시청하며 식사하는 손님들의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일촉즉발 위기 속 미국과 중국이 16일 첫 양국 정상회담을 가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시30분 동안 이어진 회담에서 공동 성명을 발표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동안 쌓아뒀던 각 분야에 대한 입장을 공유했다.

경제와 무역, 인권, 대만 문제 등을 두고 전방 충돌을 벌였던 양국은 일단 갈등의 뇌관이 터지는 것은 막았다는 분석이다.


미·중 관계가 그동안 실무진 차원에서 논의되며 '설전'만 주고받자 양국 정상이 최종 등판해 각종 문제에 해결에 대한 실마리를 찾자는 '컨센서스'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상회담은 비록 화상으로 진행됐지만 양국 경제와 외교를 담당하는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 류허 중국 경제부총리,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 등이 참석해 정상간 의견을 공유했다.

신화통신은 양국 정상은 중·미 발전에 대한 전략적·전반적·근본적 문제 및 공통 관심사에 대해 충분하고 심도 있는 소통과 교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회담 뒤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이해 관계가 일치하는 영역과 그렇지 않은 영역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각자의 발전적 권리를 존중하며 평등하게 대하고 이견을 통제하며 구동존이(같음을 추구하나 서로 다름도 인정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지구는 중국과 미국이 각자 발전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다"며 "제로섬을 게임을 하지 않고, 서로의 이익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미국과 중국은 대해를 항해하는 두 척의 큰 배"라며 "우리는 반드시 키를 잡고 중국과 미국이라는 큰 배가 풍랑을 맞으며 함께 나아가게 해야 한다. 항로를 이탈하거나 서로 충돌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전략적 위험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경쟁이 충돌(conflict)로 바뀌지 않도록 상식적인 가드레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두 정상은 Δ 기후 위기가 세계에 미치는 실존적 성격과 미중의 역할 Δ글로벌 에너지 공급을 해결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는 중요성 Δ북한, 아프가니스탄, 이란을 비롯한 지역에서 주요 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백악관은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날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던 대만 문제에 관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의 대만 방공식별구역 진입, 미국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 등으로 긴장된 양국 관계 역시 일부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가 일각에서 나오는 이유다.

시 주석은 "대만 정세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이유는 대만 당국이 미국에 기대 독립을 꾀하려 하고, 미국의 일부 인사들은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제어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 평화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지만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도발하고 심지어 레드라인을 넘는다면 우리는 단호한 조처 할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의 발 고강도 발언으로 정상회담 분위기는 다소 긴장감이 고조됐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신중하게 기존의 입장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회담 후 취재진에게 정상회담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됐다. 대화는 정중하고 직설적으로 진행됐다"면서 "대만에 대한 논의가 길어졌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대만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은 미·중간 3개 공동성명, 대만관계법과 '6항 보증'에 따라 '하나의 중국' 원칙에 전념한다"면서도 "미국은 현상을 바꾸거나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일방적인 시도에 반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대만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지만 대만의 방위를 지지하는 미국의 오랜 정책을 되풀이했다고 AFP통신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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