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인 투자자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국민 대장주'로 등극한 삼성전자가 최근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자 손절(손해를 보며 판매)에 나선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18일까지 14거래일간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 3607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말까지 매도 우위를 유지할 경우 개인은 1조164억원을 순매도한 지난해 11월 이후 1년만에 월간 순매도로 전환하게 된다.
앞서 올 1월 개인의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는 10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동학개미 운동이 전개되면서 10만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개인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개인 소액주주는 지난 6월 말 기준 454만6497명에 달한다. 이는 전년동기대비(215만3969명)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1월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과 개인 투자자 순매수에 힘입어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올 1월에는 9만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연달아 갈아치웠다.
하지만 주가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8월부터 개인 순매수세가 눈에 띄게 줄었다. 반도체 업황 우려가 불거지면서 하락세는 더욱 가파라지기 시작해 지난달 12일에는 10개월만에 6만전자로 추락했다.
올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결과 역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개인의 삼성전자 평균 매수 단가는 8만403원으로 추정된다. 이달 들어 7만전자를 회복했음에도 상당수의 개인 투자자들이 손실 구간에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도 당분가 삼성전자 주가가 부진을 이어갈 것이란 시각이다.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에 글로벌 공급망 쇼크까지 겹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부터는 조정을 멈추고 본격적인 상승추세에 돌입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올해를 저점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개선세로 전환될 것이란 설명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10개월간 주가 조정을 거쳤는데 내년 예상 평가가치(밸류에이션)은 주가순이익비율(PER) 12배로 글로벌 경쟁사 대비 36% 저평가돼 있어 내년 이익 감소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조정의 끝자락에 있으며 4분기 주가 반등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내년 예상되는 메모리 반도체 다운사이클(하강국면)이 최근 10개월간 하락한 삼성전자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다"며 "주가가 업황에 6개월가량 선행하는 속성을 고려하면 현 시점은 추가 하락보다는 상승을 염두에 둔 투자전략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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