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검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1.11.2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도입과 함께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4일 0시 집계치는 4000명에 육박하거나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주말 진단검사량 감소 효과가 사라지는 수요일이어서 확진자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주 3000명대이던 확산세가 한주만에 맨 앞자리가 바뀔 가능성이 농후하다.
뉴스1이 전국 지자체의 협조를 얻어 잠정 집계한 23일 오후 9시 기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부산을 제외하고 전국 16개 시·도에서 역대 최다인 3548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날(22일) 동시간대 16개 시·도 2351명보다 1197명, 지난주 화요일(16일) 동시간대 2845명에 비해서는 703명 각각 늘어난 것이다.

꼭 1주일 전인 지난 17일 0시 기준 확진자는 3187명이었다. 53일만의 3000명대 돌파였고, 이후 주말까지 3000명대 고공 확산세가 이어지는 시작이었다. 참고로 당시 부산의 확진자는 해외감염자 1명을 포함해 103명이었다.


이 추세라면 24일 0시 집계되는 최종 확진자는 4000명 안팎이 유력하다.

◇주말효과 끝나자 다시 급등…전날 오후 9시, 이미 3000명대 중반

전문가들은 위드코로나 도입 이후 확산세의 속도에 주목한다.


단순 일별 확진자 증감이 아닌 추세를 보여주는 국내발생 주간 일평균 확진자도 23일 기준 3031.9명으로 처음으로 3000명대를 넘어섰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작 전인 10월에는 최소 1300명대에서 1800명대 수준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2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수요일 확진자는 진단검사량 회복으로 주초반보다 확진자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주말효과가 끝난 지난 17일 0시 기준 확진자는 3187명이었다. 주말 영향을 받는 16일 0시 집계된 2124명에 비해 하룻새 1063명 늘었다. 물론 이같은 패턴을 일률적으로 적용하긴 어렵지만 최근의 유행 확산세를 감안할 때 검사량이 늘면 확진자는 폭발적으로 늘기 마련이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숫자를 명시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이번주는 지난주보다 확진자가 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단계적 일상회복에서 확진자가 감소하려면 특별한 조치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까지 유의미한 조치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주까지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번주 중에 3500명대는 넘어설 것 같고, 4000명에 육박하거나 넘든지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과도한 완화에 풀어진 긴장감 영향…백신 효과 감소, 추운 계절도 원인

이처럼 확진자가 급증하는 원인으로는 Δ단계적 일상회복 도입에서 과도한 방역 완화 Δ풀어진 긴장감 Δ백신 효과 감소 Δ계절성 요인 등이 작동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1월 1일이라는 아무런 기준도 없는 날짜에 무조건 시작했고, 위중증 이환률이 올라가는 것은 확인도 안하고 달려 들었다"며 "유흥시설 자정 제한 외에 지금 더 풀 게 있나. 그건 큰 영향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방역 완화로 인한 국민들의 풀린 긴장감도 문제다. 위드코로나 이전부터 정부는 백신 접종률을 근거로 위드코로나 도입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면서 사람들의 긴장감은 풀어질 대로 풀어진 상태다.

김우주 교수는 "국민들에게 2~3개월 전부터 희망고문을 하다보니 국민들은 무장해제됐다"며 "문제는 이렇게 떨어진 경각심을 다시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백신 효과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 정기석 교수는 "지금은 60세 이상 연령층이 면역이 떨어지고 있고, 50대도 곧 떨어진다. 20~40대는 맞은 지 얼마 안됐지만 내년 1~2월이면 떨어질 것"이라며 "그러면 순차적으로 나이별로 확진자 급증이 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겨울철 춥고 건조한 날씨는 바이러스 생존에 유리한 상황이다. 또 추운 환경에 사람들이 실내로 몰려드는 탓에 밀폐·밀집·밀접 3밀 환경 마련도 더욱 쉬워진다.

전문가들은 결국 방역을 어느 정도라도 조여야 한다는 목소리다. 지금 3000명대 확진자 발생 상황에도 위중증 환자는 500명 중반을 기록하면서 이미 포화상태라는 지적이다.

정기석 교수는 "결국 오스트리아나 호주 같은 나라들도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며 "정부도 어렵겠지만 방역 수칙을 조금은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교수는 "이미 단계적 일상회복의 비상계획이라고 하는 것 중에 요양시설 면회 금지나 방역패스 확대 등은 이미 꺼내놨다. 비상계획 중에 말하지 않는 것은 딱 두가지, 인원제한과 시간제한"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5000명, 7000명 늘어나면 감당 가능하지 않다. 그 전이라도 뭐라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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