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방역 당국이 부족한 병상 관리를 위해 재택치료를 확대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자칫하면 온가족이 감염될 수 있는 위험이 있는 데다가 비대면 진료가 기본이라 환자 상태가 안좋은 것을 의료진이 놓칠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초 재택치료 확대가 추진된 후 현재까지 9700명이 이 치료를 받고 있다. 30일 기준으로 수도권 경우 신규 확진자의 57.9%가 재택치료로 배정받았다. 11월 4주 기준으로는 주 평균 확진자 3524명 중 재택치료자는 1105명(31.4%)으로 확진자 3명 중 1명이다. 9월5주 11.5%에 불과했던 재택치료자는 10~11월 계속 20%대였다가 마지막 4주에 30%로 올라섰다.
재택치료자는 정부가 지난 26일부터 대상 조건을 또 완화했기 때문에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의료진의 판단과 본인 동의 둘다 필요했던 이전에 비해, 동거인 포함해 입원요인이 있는 사람, 감염에 취약한 환경, 소아·장애인·70세 이상 접종자 등이 환자인데 이를 돌볼 보호자가 없는 경우만을 제외하고는 모든 코로나19 확진자가 재택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재택치료자의 동거인들은 치료기간인 10일 동안 학교나 직장을 갈 수 없고 미접종자인 경우 여기에 추가로 10일간 더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그런데 동거인들의 생활의 불편함과 경제적인 어려움은 둘째치고 재택치료가 안전한가 라는 근본적인 것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우려가 많다.
우선 환자들은 하루 두차례 체온과 산소포화도 등을 직접 측정해 보고해야 한다. 하지만 일선 의료진들은 환자들이 절반도 이를 지키지 못한다고 말한다. 화상통화를 하기로 되어 있는데 환자 밤낮이 바뀌어 연결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집을 떠나 낯선 장소에서 치료받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지만 익숙한 집에서 하느라 환자와 가족의 긴장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이런 상태라면 환자와 가족간의 가정 내 격리도 잘 이뤄질지 의문이다. 환자는 방밖으로 나오면 안되고, 혹시라도 공용 공간에 나왔다면 환자가 손댄 물건은 소독해야 한다. 특히 화장실이 여러 개라서 따로 사용하는 것은 괜찮지만 화장실이 하나인 경우 매번 환자 사용 후 소독해야 하는데 이는 생각처럼 쉽지 않다.
재택치료의 기본 방식은 비대면 진료인데 이것 역시 불안한 요소다. 24시간 모니터링해서 인력은 많이 필요한 반면 영상으로만, 그리고 환자의 보고에만 의존하는 판단이 오류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환자들은 상태가 나빠져서 기운이 없는 것인데 이를 모르고 단지 기운이 없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기저질환자 경우 순식간에 상태가 안 좋아질 수 있다. 그런데 굉장히 경력이 많은 의사가 아닌 보건 인력이나 초임 의료진이면 이를 잘 판단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이송 등의 응급대응체계, 외래진료 체계 마련, 일선 의료진 업무부담 완화 등 그간 수차례 문제로 지적되어왔던 부분들을 손보면서 재택치료 확대를 발표했다. 하지만 정작 치료가 이뤄지는 가정 내, 그리고 환자를 돌보는 일선 의료진의 안전 매뉴얼은 구체적이지 않다. 정확히는 그런 매뉴얼이 있나 싶을 정도다.
현재까지 재택치료 중 상태가 나빠져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전원된 경우는 전체 재택치료자의 5.8%밖에 안된다. 치료가 시작되고 끝나는 가정과 재택치료관리 의료기관의 안전 매뉴얼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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