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게재 순서

(1) “카카오가 온다” 방어 태세 갖추는 보험사들

(2) 캐롯·교보라이프·하나손보 “카카오에 나 떨고 있니?… 상품 판매 확대 나선다”

(3) 빅테크 보험업 진출은 보험사에 양날의 검?


디지털 보험시장이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들면서 캐롯손해보험과 교보라이프플래닛, 하나손해보험 등 기존 디지털 보험사들도 시장 수성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들에게 카카오페이, 신한금융지주 등의 디지털 보험업 진출은 상당한 위협이 될 전망이다.  

현재 디지털 보험시장은 캐롯손해보험이 1위(영업수익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교보라이프플래닛, 하나손해보험이 각각 2위, 3위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장기인보험 판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정기보험 할인 확대, 하나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보상 강화를 대비책으로 마련하고 추진에 나섰다.  

디지털 보험사, 그 정체는?

디지털 보험사는 보험상품을 직접 개발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업체다. 현행 보험업법상 디지털 보험사라는 명문화된 정의는 없다. 현재 ‘통신 판매 전문 보험회사’를 디지털 보험사라고 부른다. 

통신 판매 전문 보험사는 총 보험 계약 건수 및 수입 보험료의 90% 이상을 전화·우편·온라인 등 통신 수단을 이용해 모집해야 한다. 비대면 채널로 영업하는 업체라는 뜻이다. 국내엔 교보라이프플래닛(2013년 설립)과 캐롯손해보험(2019년), 하나손해보험(2020년) 등 3개사가 있다. 


캐롯손보는 2019년 한화손해보험(한화손보)·SK텔레콤·현대자동차·알토스벤처스·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합작해 출범했다. 캐롯손보는 SK텔레콤의 통신 기술, 현대차그룹의 커넥티드카 연계 등을 통해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할 수 있다. 

캐롯손보는 장기인보험 판매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장기인보험은 보험료 납입 기간이 3년 이상이며 상해·질병 등 사람의 신체나 생명에 관한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암·치매·어린이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손해보험사들의 또 다른 주력상품인 자동차보험에 비해 수익성도 높고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효과적이어서 경쟁이 치열하다. 

캐롯손보는 내년 상반기 중 여행보험과 단체상해보험을 포함해 장기인보험을 판매할 예정이다. 캐롯손보는 관련 조직을 구축하고 장기인보험 등 분야에서 5년 이상 경력자를 대거 채용하는 중이다.

교보라이프 “정기보험 할인 확대”… 하나손보 “자동차보험 보상 강화”

교보라이프플래닛은 2013년 교보생명과 일본 라이프넷생명의 합작으로 설립, 통신 판매 전문 보험회사로 인가를 받았다. 현재는 교보생명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도 전체 직원의 60% 정도가 IT 인력이다. 출범 당시 소비자가 직접 가입부터 유지·보장까지 모든 절차를 온라인을 통해 처리하는 방식으로 기존 보험사 채널과 차별화를 꾀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진출에 대비해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스마트폰에 익숙하고 주 소비층으로 자리 잡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하는 데 더 집중하기로 했다. 

대표적으로 ‘정기보험’에 대한 할인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정기보험은 종신보험과 동일하게 사망을 보장하지만 보험 기간을 선택할 수 있다. 자녀 독립 시기나 경제 활동 기간 등 고객이 직접 보장 기간을 설계할 수 있어 종신보험 대비 약 20% 수준으로 보험료가 굉장히 저렴하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2월 교직원공제회가 보유했던 더케이손해보험의 지분 70%를 770억원에 인수, 6월에 하나손해보험을 공식 출범했다. 

하나손보는 태생부터 ‘디지털 DNA’와 ‘그룹사 시너지’를 강조해왔다. 디지털 기반 새로운 생활보험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원데 플랫폼, 원큐앱 기반의 D2C(소비자직거래) 채널을 구축하는 중이다. 

지난 11월 출시한 하나 신차교환 보상보험은 하나손해보험의 이 같은 전략의 첫 번째 결실이다. 기존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에서 특약형태로 판매하던 것을 단독상품으로 출시한 것이다. 기존엔 자동차보험에 특약으로 포함돼 있었다. 하나 신차교환 보상보험은 가입기간 1년이며 신차가액 3000만원 기준 보험료가 2만1200원이다. 

현재 손해보험사들이 판매하는 신차교환 보상 특약은 3만~4만원이다. 기존 자동차보험에 특약으로 가입하는 신차의 기준은 최초 등록일로부터 6개월 이내였지만 하나손해보험은 최초 등록일로부터 1년 이내 차량까지 가입대상을 넓혔다. 

노지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기존 디지털 보험사들은 새로운 보험서비스 개발과 고객 맞춤화 등으로 새로운 디지털 보험사들의 도전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