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팬데믹 위기에도 빛났던 ‘K-인더스트리’
(2) 코로나 뚫은 K-반도체, 韓 경제 버팀목 ‘우뚝’
(3) 다사다난 ‘K-배터리’, 위기 넘어 미래 준비 올인
(4) 글로벌 휩쓴 K-조선, 고부가 기술 빛났다
(5) ‘역대급 호황기’ 보낸 해운… 운임 연일 신기록
(6) 中감산·가격 인상… 펄펄 끓는 K-철강
(7) 정유 ‘유가 상승’·석화 ‘코로나 특수’로 반등 기지개
(8) K-전기차의 질주, 세계를 사로잡다
(9) 코로나에 우뚝 선 K-제약·바이오
(10) 훨훨 난 K-방산, 자주국방 새 이정표
(11) ‘수출효자’로 거듭난 K-게임, 글로벌 왕좌 재탈환 나선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휘청였던 철강업계가 올해 최대 실적을 앞두고 있다. 중국이 조강(쇳물) 생산량을 줄인 상황에서 전방산업 경기가 회복돼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무너졌다. 여기에 4년 만에 주요 철강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효과도 보고 있다. 매년 해를 넘기던 일부 철강사의 임금협상도 올해는 연내 합의를 이뤄 파업 리스크도 조기에 해소했다. 철강업계는 올해 그려놓은 수소 등 신사업 로드맵을 내년 구체화하는데 속도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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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후판·車강판 가격 인상 ‘단비’ ━
국내 철강사가 올해 호실적을 거둔 이유는 중국이 철강 생산을 줄이면서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7160만톤으로 전년동기대비 23.3% 감소했다. 2019년 2월 7000만톤 이후 가장 생산량이 적었다. 중국은 지난 5월 9950만톤을 정점으로 ▲6월 9390만톤 ▲7월 8680만톤 ▲8월 8320만톤 ▲9월 7380만톤 등 감산을 이어갔다.
철강업계는 중국의 저가공세는 피하면서 제품 가격은 올리는데 성공했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은 지난 3월부터 가파르게 상승해 5월 237.57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7월까지 200달러 안팎을 유지했다.
이는 철강업계가 후판 가격 인상을 요구한 주요 명분이 됐다. 포스코·현대제철 등은 조선용 후판(두께 6mm 이상의 철판) 가격을 올 상반기, 하반기 각각 톤당 10만원, 30만~40만원 인상했다. 조선용 후판 가격을 인상한 건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철강업계는 2017년 이후 인상이 없었던 자동차 강판 가격도 올렸다. 포스코·현대제철 등은 올 상반기 자동차 강판가격을 톤당 5만원 인상한데 이어 하반기 12만원 올리는데 성공했다.
동국제강의 주력 제품인 컬러강판은 톤당 40만원 인상됐다. 컬러강판의 원재료인 열연가격 가격이 연초 톤당 84만원에서 130만원으로 치솟으면서다. 컬러강판은 TV, 냉장고 등 고급 가전제품과 건축 내외장재 등에 쓰인다.
한국산 철강의 몸값까지 오르자 주요 철강사들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포스코는 올 3분기 3조1170억원을 거뒀다. 2006년 영업이익을 공시한 이래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현대제철은 1953년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인 8262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올해 연간 매출 75조2001억원, 영업이익 9조3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매출 23조833억원, 영업이익 2조5088억원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다.
동국제강은 올들어 3분기까지 61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2946억원)의 두 배 이상을 거뒀다. 올해 매출은 7조1362억원, 영업이익 8310억원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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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풍력 ‘신사업 열풍’━
철강업계는 올해 신사업 포트폴리오도 적극 늘렸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로 친환경 철강 역사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수소환원제철은 기존 쇳물 생산 방식인 고로 공법을 대체하는 신기술로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공동개발 파트너 찾기에 나섰다. 회사는 현대차·SK·효성·한화·두산 등이 참여하는 ‘수소기업협의체’의 주축으로 나서는가 하면 GS그룹과 수소 사업 신규 수요처 발굴에 나서는 등 협력을 강화해갔다.
포스코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 카드도 꺼냈다.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를 신설하고 포스코 등 사업회사들을 지주사 산하에 둔다. 포스코홀딩스는 지주사로서 수소 등 신사업 투자에 더욱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현대제철도 수소사업 로드맵을 구체화했다. 현대제철은 그룹 내에서 수소 생산 역량을 갖춘 유일한 계열사로 꼽힌다. 회사는 부생가스를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수소 전기차와 발전 분야 등에 수소를 공급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내 코크스 제조공장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간 최대 3500톤의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2025년엔 넥쏘 약 20만대가 1년 동안 달릴 수 있는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세아제강지주는 풍력사업에서 성과를 냈다. 회사는 글로벌 해상풍력발전시장 1위 기업 덴마크 ‘오스테드’사로부터 세계 최대 해상풍력 발전 사업인 ‘혼시3 프로젝트’에 공급될 대규모 모노파일을 수주했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내년 한국 철강 수요는 전년대비 1.5% 증가한 5420만톤을 기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세계 철강 수요는 18억9640만톤으로 2.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위해 당분간 감산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자동차와 조선 등 전방산업 경기 회복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 자동차 강판과 조선용 후판 등의 가격을 두고 철강업계와 주요 수요업계의 샅바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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