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사진=뉴시스
올해 우리나라 무역이 1조 달러 넘어서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이후 반도체 사이클 전환, 신흥국 성장 둔화 등으로 수출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가 발간한 ‘국내 수출의 특징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이후 수출을 위협하는 불안요인이 커져 품목·시장의 질적 고도화 통한 대응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보고서는 내년 수출을 위협할 3대 리스크로 ▲반도체 사이클 전환 ▲미 테이퍼링 후 금융시장 불안 ▲신흥국 성장 둔화 등을 꼽았다.


SGI에 따르면 내년 반도체 경기가 꺾일 경우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구조상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내년 반도체 가격 충격이 현실화돼 반도체 수출이 10% 감소하면 경제성장률은 0.64%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후 신흥국 성장둔화도 수출의 위협 요인이다. 최근 미연방준비제도(FED)는 11월 말부터 자산매입 축소를 발표했는데 만성적 저성장, 인플레이션, 과도한 재정적자 등으로 취약성이 높은 일부 신흥국 중심으로 경제성장 둔화 및 수입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보고서는 신흥국 중 특히 중국의 성장 둔화를 우려했다. 최근 IMF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2021년 8.0%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2022년에 5.6%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성장률이 6% 밑으로 내려간 건 코로나19를 겪은 지난해(2.3%)를 제외하면 1990년(3.8%)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25.3%로 매우 높아 대(對)중국 수출이 10% 줄어들 경우 국내 경제성장률은 0.56%포인트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SGI는 수출 리스크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수출품목 다양화 ▲친환경·고부가 신산업 육성 ▲수출시장 다변화 ▲공급망 관리를 제언했다.

한국은 반도체, 자동차, 석유제품 등 상위 10대 수출품목 의존도가 56.5%로 매우 높아 개별 산업 위험에 취약한 수출구조를 갖고 있어 바이오, 생명과학, 뷰티, 푸드 등 소비재의 국내 공급능력을 강화하고 한류 및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어 에너지전환 정책을 신산업 육성 기회로 활용해 친환경차, LNG선 등 고부가 품목에 주도권을 잡고 중국 수출을 대체할 만한 아세안·선진국 등 수출지역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급망 관리를 위해선 신규 수입국 확보를 통한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적 구축 지원과 저임금 목적으로 해외로 간 국내 기업에 스마트공장과 제조 로봇 지원 등 통해 생산시설 국내 이전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