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둔화했다며 최근 강화한 거리두기의 효과가 이어질 경우 내년 1월 말 하루 확진자가 4700여명까지 떨어진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파력 강한 오미크론 변이 확산, 거리두기 효과의 지속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거리두기 효과가 떨어진다면 내년 1월 말 8400명까지 늘어난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이보다 많은 1만명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번 시간동안 방역의료 대응 역량을 하루빨리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12월 말 하루 확진 8000여명, 이후에 확산세 꺾일까
질병관리청은 지난 2주간 거리두기 효과가 유지됐을 때 이달 말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8000여명까지 늘었다가, 내년 1월 말 4700여명으로 줄 것이라고 22일 전망했다. 거리두기 효과가 감소했을 때에는 내년 1월 말 최대 8400여명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앞서 정은경 질병청장이 지난 16일 사적 모임과 다중이용시설 영업 제한을 골자로 한 특별방역대책 발표 당시 "유행이 악화하면 이달 중 약 1만명, 내년 1월 중 최대 2만명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말한 데 비해 크게 줄어든 전망치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이후 유행 및 방역상황이 연일 나빠지자 정부는 지난 6일부터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수도권 6명, 비수도권 8명으로 줄이고 13일부터는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를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에 확대 적용했다.
그러나 이 조치로 어림없다는 전문가들의 주장과 15일 0시 기준 확진자 7850명 발생으로 인해 정부는 18일부터 사적 모임은 전국 4명, 다중이용시설 영업을 밤 9~10시로 제한하는 등 '비상 조치' 취지의 거리 두기 강화방안을 시행했다.
확진자가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 지수는 지난주(12~18일) 1.15로 직전 주(5~11일) 1.23보다 소폭 감소했다. 전국 이동량은 4주 연속 감소세로 최근 일주일(13~19일) 이동량은 직전 주보다 3.9% 줄었다. 6일과 13일 내놓은 조치의 효과로 보인다.
이번주 들어 확산세는 둔화한 상황이다. 통상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수요일인 22일 0시 기준 확진자는 7456명이다. 15일 7850명보다 394명 감소했다. 전주 대비 확진자가 감소한 건 6주 만이다. 특별대책 발표 전 방역 조치들의 효과로 풀이된다.
위중증 환자는 여전히 100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확진자 규모가 줄어든 후 시간차로 감소할 수 있어 당분간 의료대응 역량은 강화해야 한다. 다수의 확진자 가운데 일부는 위중증에 이를 수 있어 계속 지켜봐야 한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본부장(장관)은 "이번주 확진자 규모는 지난주와 유사하거나, 약간 적게 나타나는 중이다. 이전까지 매주 15~20% 가까이 증가하던 추이와 비교할 때 증가세가 둔화했다"며 "이번주 상황을 더 보면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확진자가 소폭 줄었다는 점으로도 지금 전략이 유행을 억제하는 데 최소한의 효과는 있다는 의미다. 지금 정체양상은 '긴급멈춤' 이전 대책의 효과다. 다음주까지 추가 감소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이번주 중에 확진자는 8000명대 가능하다. 조만간 1만명도 예상한다. 유행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고,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고령층 추가 접종으로 감염차단 효과가 나왔다. 그런데 앞으로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오미크론 한두 달 내 우세종…"내년 상황 걱정, 대비해야"
다만 질병청 전망에는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이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 오미크론 전파에 따라 이 전망보다 훨씬 많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현재 국내 오미크론 확산 추이를 높게 잡지 않은 상황에서 예측했다"고 설명했다.
손영래 반장은 "이번주 상황이 상당히 중요하다. 이번주 확진자 규모와 고령층 비중, 중증화율 등이 어떻게 바뀌는지가 향후 전체적 유행에 영향을 준다. 지금이 상당히 중요한 시기"라고 부연했다. 정부는 한두 달 안에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가능성을 언급했었다.
이날 오미크론 감염자는 7명 늘어 누적 234명이 됐다. 감염 의심자도 106명으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이미 오미크론이 지역사회에 널리 퍼졌다며 시급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강도의 거리 두기나 병상확보를 장기간 거듭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순영 교수는 "코로나19를 관리 가능한 질병으로 만들어야 한다. 오미크론이 전파력이 강한 대신, 독성이 약하다면 초기 치료를 통해 관리할 수 있다"며 "델타와 동시에 유행하면 확산세와 중환자 증가세 모두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천은미 교수도 "우리나라는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지만 델타와 오미크론의 동시 유행 위험도 크다.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지금은 비수도권에서 나오지만 이미 수도권에서도 접촉을 통한 감염 위험이 크다. 확진자 1만5000명 발생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재훈 교수는 "16일 동안의 긴급 멈춤이 끝날 1월 3일에 어떤 방안이든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유행 증가를 막기 어렵다. 지금 2주 동안 병상확보와 재택치료 개편 또는 추가접종 등 방역의료 대응의 역량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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