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가계대출 빗장이 열리면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대출 확대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사진=토스뱅크
새해 가계대출 빗장이 열리면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대출 확대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범했지만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겪어던 토스뱅크는 지난 1일부터 대출 영업을 재개했고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과 기업대출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1일부터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모든 대출상품 신청을 받고 있다. 신용대출 최대 한도는 연소득 범위 이내에서 2억7000만원까지고 최저 금리는 연 3.31%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들에게 2금융권보다 6~8%포인트 낮은 금리로 1금융권 대출을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중·저신용자는 KCB 기준 신용점수가 820점 이하인 사람으로 옛 신용등급으로는 4등급 이하에 해당한다.


주요 온라인 재테크 커뮤니티에선 토스뱅크 신용대출 상품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실제로 토스뱅크에서 받은 신용대출 금리와 한도를 공유하는 게시글들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지난 2일 토스뱅크에서 8600만원을 연 3.93%의 금리로 신용대출을 받았다고 소개한 A씨는 "최대 한도가 1억원으로 나오지만 1억원에 대한 금리는 5% 가까이 되고 8600만원만 받으면 대출 금리가 약 4% 수준"이라며 "중도상환수수료가 없으니 토스뱅크의 2% 입출금 통장에 넣고 쓰면 이자 2%만 부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토스뱅크에서 신용대출 한도가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나온다는 후일담이 공유된 것은 토스뱅크가 지난 1월 1일 오전 11시부터 대출 영업을 재개했지만 개인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2단계를 적용하지 않아서다. 시중은행들이 영업점 창구 문을 여는 이달 3일부터 DSR 2단계가 본격 시행됐다. 아울러 같은 날부터 신용대출 한도는 연소득 이내로 제한됐다. 즉 이달 1~2일은 DSR 규제와 연소득 이내 규제를 준수하지 않아도 되는 시기였기에 가능했다.

이에 토스뱅크는 지난 1일 대출 영업을 다시 시작하면서 3일부터 대출 금리가 오르고 대출 한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안내하기도 했다. 개인별 DSR 2단계가 적용될 경우 총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하면 연소득 40%(2금융권 50%) 이상을 원리금을 갚는 데 쓸 수 없다.
카카오뱅크 1분기 주담대 출시, 올해 안에 기업대출 시장도 진출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에 앞서 실제 주담대를 이용할 외부 고객을 선정해 대출 절차에 맞춘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지난 3일부터 진행했다. CBT에 참여를 희망하는 고객은 오는 7일까지 카카오뱅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카카오뱅크는 응모자 가운데 두자릿수의 인원을 선정할 예정이다.


신청 요건은 올 상반기 안에 아파트를 구입할 예정이거나 보유한 아파트를 담보로 주택담보대출이 필요한 고객이어야 한다. CBT는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을 통해 비대면을 진행하며 대출 과정 및 결과는 실제 대출로 이어진다.

CBT 대상자는 오는 10일부터 개별 연락된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까지 내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프로세스 점검 중심의 CBT를 진행했으며 이번 외부고객 대상 CBT가 완료되면 최종 점검과 확인을 거쳐 올해 1분기 중에 주택담보대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안에 개인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 기업대출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인터넷은행 1위인 카카오뱅크가 건당 취급 금액이 큰 주택담보대출과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기업대출 시장에 뛰어들면 대출 자산규모를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 시장은 은행들이 이미 고객군을 선점해있어 인터넷은행들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공략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사업자대출 역시 얼마나 정교한 신용평가로 우량한 고객군을 선별해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