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게재 순서
① 비대면 일상화가 만든 ‘新 장보기 문화’
② ‘네·쿠·신’이 이끈다… 2022년 ‘이커머스 황금기’ 시동
③ 격변하는 유통업계… 명품·리빙·리뉴얼로 '화려한 부활'
2022년 백화점 3사(신세계·롯데·현대)의 실적 전망이 밝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여행길이 막힌 소비자들의 명품 수요가 건재한 탓이 크다. 호황기를 맞은 리빙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선점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는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진 고객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다시 불러들이겠다는 전략으로 리뉴얼을 단행하고 있다.

에·루·샤가 비결?… 굳건한 명품 불패 신화

제타플렉스 잠실점. /사진제공=롯데마트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백화점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6.2% 증가했다. 백화점 ‘빅3’(롯데·신세계·현대)가 올린 명품 매출 비중은 33%로 전체 상품군 가운데 가장 높았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자 억눌렸던 소비 욕구가 분출되자 고가의 물품을 구매하며 기분을 전환하는 소비자가 늘어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입점된 해외 명품 브랜드의 경쟁력 차이가 매출에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백화점들은 대부분 ‘명품 3대장’으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품고 있다. 특히 신세계 대구점은 최단기간(4년11개월)에 1조원 매출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에루샤의 입점 여부가 백화점의 위상을 보여주며 매출과도 직결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의 해외패션·명품 매출은 2021년 1월부터 11월까지 35%나 증가했다. 에루샤가 입점한 잠실점 2021년 3분기 매출은 1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본점(1조 4000억원)을 추월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해외명품이 매출을 견인하는 상품군으로 등극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1984년 개점한 이후 2021년 12월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2021년 1~11월 VIP와 2030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31%, 32% 증가했다. 이곳은 2020년 에르메스 복층 매장과 롤렉스 매장을 열었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은 명품 상품군을 강화하고 VIP 서비스 차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스위스 명품 시계 편집숍 ‘타임밸리’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는 앞으로도 명품 매장 확보에 사활을 걸 예정이다. 신세계는 명품 입점을 성사시킨 손영식 전 신세계디에프 대표에게 백화점을 맡겼다. 롯데쇼핑은 순혈주의를 깨고 신세계 출신의 정준호 롯데GFR 대표를 선임했다.

아픈 손가락 ‘신세계까사’ vs 신의 한 수 ‘현대리바트’

현대리바트 스마트워크센터. /사진제공=현대리바트
통계청에 따르면 7조원대였던 홈퍼니싱(집안을 꾸밀 수 있는 제품) 시장 규모는 2015년 12조5000억원으로 증가했고 2023년에는 18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백화점 3사(현대·신세계·롯데)는 리빙 시장을 놓고도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현대백화점·현대리바트, 신세계·신세계까사, 롯데·한샘 등의 리빙 3파전 구도가 점쳐진다.
현대백화점 리빙분야는 그룹에서 애정을 쏟는 사업 중 하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1년 리바트를 5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당시 매출액 5049억원, 영업이익 32억원에 불과했지만 2021년 3분기 누적 매출액 1조327억원, 영업이익 189억원을 기록하며 가구시장에서 2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생산품질을 향상 시키기 위해 2017년부터 4년간 1475억원을 들여 구축한 복합 제조시설인 스마트워크센터를 구축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신세계그룹은 리바트보다 약 3배의 비용을 지불하면서 2018년 까사미아를 1837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인수합병을 진두지휘했고, 5년 내 매출을 45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포부였다.
하지만 매년 실적 부침을 겪으며 적자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2018년 이후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2019년 -173억원 ▲2020년 -107억원 ▲2021년 -47억원(3분기)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자체 생산시설이 없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하는 상황이어서 원가 경쟁력이 낮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9월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설립하는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에 유한책임사원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우리나라 리빙 분야 1위 기업 한샘을 품었다.

마트의 역발상… 오프라인 전성기 다시 오나, 불붙은 리뉴얼 경쟁

신세계까사 까사미아 셀렉트. /사진제공=신세계까사
대형마트 3사(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도 점포 리뉴얼 등을 통해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막대한 운영비가 들어가는 오프라인 점포를 없애기만 하는 대신 점포 리뉴얼로 생존 전략을 바꾼 것이다.
이마트는 2019년 2분기 적자를 낸 후 기존 점포 30% 이상 리뉴얼에 들어갔다. 리뉴얼에 성공한 이마트 월계점은 2021년 상반기 62%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2021년 3분기 누적 이마트 매출은 12조426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6%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 매출은 4조79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9% 감소했다. 2021년 12월 23일 ‘당신이 원하는 것은 다 있다’를 콘셉트로 ‘제타플렉스’를 새롭게 런칭하며 오프라인 공간을 확장하고 있다. 오프라인의 강점으로 꼽히는 와인, 식료품, 리빙, 펫상품을 강화해 고객이 찾아오고 싶은 매장을 만들었다.

홈플러스도 이번달 인천 간석점을 리뉴얼 개장하는 것을 시작으로 상반기까지 17개 점포 리뉴얼 할 예정이다. 특히 2022년 1분기까지 정규 운영 핵심상품 라인업을 2.4배 이상 늘린 120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18개국에서 생산된 500여개 정규 운영 상품을 중심으로 와인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오프라인 공간에서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상품계획·상품정책 등 모든 것을 총괄해온 노하우를 활용해 다양한 상품을 확보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