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LG생활건강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3%가량 떨어진 95만6000원에, 아모레퍼시픽은 5.3% 하락한 15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표 화장품주의 급락 계기는 실적 부진 전망에서 비롯했다.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유안타증권 등 다수 증권사는 LG생활건강의 목표가를 일제히 하향했다. 아모레퍼시픽에 대해서도 여러 증권사가 목표가를 낮췄다.
유안타증권은 LG생활건강의 2021년 4분기 실적이 연결 매출 2조원, 영업이익 2353억원으로 컨센서스 이익을 11% 하회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은 면세 매출의 감소다.
유안타증권은 면세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8% 감소한 4000억원으로 파악하고 있다. 박은정 연구원은 “부진의 원인은 12월 기간 따이공(보따리상)의 무리한 할인 요구가 존재했고 브랜드 관리를 위해 응하지 않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 역시 LG생활건강이 2021년 4분기 화장품 부문에서 역성장했다고 추정했다. 이와 함께 중국 화장품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저성장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상황이 좋지 않다. 2021년 4분기 국내 화장품 매출 및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개선이 기대되지만 해외의 부진이 예상된다. 유안타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4분기 해외부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8% 감소한 4900억원, 영업이익은 85% 감소한 76억원으로 예상했다.
중국에서의 매출 감소 요인으로는 매장 축소와 수요 약세 등이 꼽혔다. 유안타증권은 코로나19 지속과 중국 경쟁 심화 등으로 목표주가를 17만원으로 하향했다. 메리츠증권은 중국에서의 이니스프리 부진이 설화수 호조를 희석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7.2% 감소한 363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6.3% 감소한 105억원을 예상했다.
K-뷰티의 가장 큰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중국 로컬 브랜드가 ‘애국 마케팅’을 펼치며 급격하게 성장하고 경쟁이 심화된 탓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에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중국 외 시장 개척도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화장품 규제를 강화하면서 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며 “중국 소비시장의 트렌드 파악과 함께 신사업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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